월별 글 목록: 2018년 4월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018.4.26 목저녁

고집스럽고 찌질해 보이기도 한 아서는
별 캐릭터도 없이 쫓아다니고 궁시렁거리며, 때로는 듣기 싫은 것은 무시하고
그렇게 전 우주를 종횡무진 돌아다니더니, 마지막 순간에 아차하고 사라져 버렸다.

꽤나 로맨틱한 사랑도 했고
샌드위치 만들기의 기쁨도 이해하는 사람이었다.

반짝 반짝 빛나거나, 본받을 만한 가치관을 가진 그런 멋쟁이로 살기보다는
그냥 사소한 사랑 하나, 사소한 재미 하나를 알고 가는 그런 귀요미이고 싶다.

지나가버린 것들

2018.4.19 목밤

몇일 전에 심심해서 몇년 전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그 길로 바로 homesick으로 빠져들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주접을 떨었는데…
지나간 사람들과 그 사람들과 함께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도 그리웠다.
그때는 내가 기억하기로, 행복하지 않았던 시간들인데.. 나는 좋아보인다.

보고싶다.
많은 것들이…

영어 말하기

2018.4.10 화아침

영어 말하기에서 단어나 문장을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다.

오늘 너의 몸 상태는 어떠니?라고 질문 받았을 때,
실제 내 몸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어서 I am good, ok. 라고 대답하게 되는 것이다.

첫 번째 만남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다는(?) 느낌이 든다면…
돌아와서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키워드로만 정리해놓아도 다음 번에 조금 더 잘 할 수 있다. ㅋㅋ

어느 차분한 저녁, 날씨가 따듯해지고 있을 때
상대방이 따듯한 날씨에 흠뻑 기뻐져 나에게 인사를 건내는 것을 본다.
– How are you? 오늘 날씨를 마음껏 즐겼니?
나보다 그녀가 더 기뻐보이기에, 그녀의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싶어진다.

인사를 받은 후, 내가 살짝 덧붙인 “do you?” 라는 부드러운 부가의문문이 넘 뿌듯해!

어른이 될 수 있을까?

2018.4.7 토밤

30을 지나면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데
내 마음은 초등학교 1학년 때도, 중학교 2학년 때도, 고등학교 3학년 때도, 대학 신입생 때도
어디든 돌아갈 수 있을것 같다.

남편과 새로운 포켓몬을 찾아 포켓몬고를 켜고
산책을 할 때면, 과연 내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한다.
남편은 10년도 더 전에 만났는데, 난 그 이후로도 열심히 큰다고 컸는데~
이 사람이랑 아직도 놀아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

어젯밤에는 내가 누군가를 죽이면서, 또 내가 아끼는 사람이 죽는 꿈을 꾸었다.
죽음은 곧 새로운 시작이라 ‘이전의 삶이 가고, 새 삶이 오는’ 꿈이라는데…
도대체 어떤 삶이 온다는 것일까?

나는 나고, 나였고, 나일텐데…
어른은 어디쯤에서 끼어들어갈 수 있을까?

공간 열기

2018.4.5 목저녁

아주 중립적이고 오픈된 공간을 열어두고
이렇게도 쓰고 저렇게도 쓸 수 있는 곳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을 하면 넘넘 즐겁다.

그런데 들여다 놓을 사람이 없다. ㅋㅋ
사람 없는 공간이 무슨 의미다냐….
그런데 내가 이사람 저사람 쉽게 들이는 사람이 아닌걸 어떻게해~~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게 신중하게 들이고 싶은걸 어떻게해~~

어느날이면 북적 북적 찰거야!
그리고 반짝 반짝 빛날 거야. 그들 각자의 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