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구에게 하듯이 나를 응원하기
‘내가 친구에게 하듯이 나를 응원하는 기술’은 DBT, 수용, 자기연민, 마음챙김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본 연습일지를 남깁니다.
- 내가 이번 생에서 마지막날까지 하고 싶은 일은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열렬히 응원하는 일입니다. 누구라도 내 앞에 앉으면 그 사람을 오롯이 응원할 수 있을것 같은데! 그런데 내가 내 자신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차이는 놀랍게 큽니다. 내가 무슨 일을 벌여놨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롯이 응원하기는 정말로 어렵습니다. 이렇게 세차게 내 자신을 혼내키는 목소리는 과연 어디에서, 언제부터 나와 함께하고 있는 걸까요? 슬퍼지면서, 이 엄격하고 강렬한 잣대와 멀어지고 싶습니다.
- 자신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목소리와 멀리 떨어지기 위해서는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잡고 해야합니다 ㅜ.ㅜ 연습을 여러 번 해야합니다. 1) 먼저, 주어진 상황을 너무 크게 과장해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2) 그리고서 조금 더 진정이 되는것 같으면, 지금 처해진 상황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 가족은 최근 귀국과 이사라는 큰 변화를 몇 개월에 걸쳐 소화하고 있는 중입니다. 소중하고 추억이 많았던 살던 곳과 친구, 물건들을 떠나보냈고 다시 찾아가는 것은 어렵습니다. 확실하게 정해진 것들이 없어서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고 불투명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내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을 풀어놓을 시간과 공간, 지친 하루의 끝에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우리가 만들어 놓은 공간과 물건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끊임없이 생각해야할 다음 것들 그리고 해결해야할 문제들입니다.’
‘머리가 터질것 같은 밤에 내 표정은 울상이고, 불안에 가득차 폭발적으로 알아내야할 것들을 검색합니다. 이때 누군가 나를 건드린다면, 나는 분명 짜증과 화를 낼 것이고 대답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생각은 부족하다는 생각, 뭔가 앞으로 잘못될것만 같다는 생각입니다.’
취약하고 울퉁불퉁한 감정이 가득한 red zone의 시간에 하고 있는 생각들은 실제보다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솔직히 객관적으로 내가, 우리가 부족하다면 뭐가 얼마나 부족하겠어요? 그냥 이런게 삶이겠지요. 우리가 사랑하는 공간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구해야함을 그리고 나의 것에 문제가 생기면 어쨌든 내가 해결해야함을 받아들입니다. 이런 받아들임은 숨을 좀 돌리고, 먹을것도 좀 챙겨 먹고 그랬을 때 천천히 찾아갈 수 있습니다. - 그 다음으로는 이렇게 내가 감정에 휩싸여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 결과도 봅니다. 고립됩니다. 자꾸 혼자 해결하려하고, 더 이상 말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이 때에 자기연민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은 ‘연결‘ 입니다. 삶의 보편성을 떠올려 지금 이 세상에 모든, 또 나와같이 어려운 사람들과 연결됩니다.
‘고립을 향하는 슬픈 생각은, 나만 이러고 있는것 같다는 겁니다. 나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까? 나만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까? 나만 왜 아직도 이러고 있을까? 나만 아직 부족한것 같다. 휴… 정말 슬픈 생각… 어디에 나서기는 커녕 그냥 조용히 숨어버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기연민 분야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숨어버리고 싶은 고립된 상황에서는 쉽게 와닿지는 않지만,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지나치는 모르는 사람들, 아니면 나늘 속상하게 하는 사람들 조차 ‘이 사람도 자신만의 고통이 있겠거니’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풀어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태도들을 더해봅니다. ‘누구나라도 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렇게 느낄 수 있다’, ‘나는 ~~~~한 사람이라고 규정짓지 말자‘.
‘누구라도 정들었던 집을 떠나와 새로운 집과 정해진 직장 없이 하루를 꾸려나가는 일은 불안하고 걱정되는 일일것이다. 삶이 차곡 차곡 쌓아가는 일이라면, 우리 가족은 다시 차곡 차곡 쌓기 위한 출발점에 섰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어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내가 약하고 힘없고 금방 지치는 사람이라고 규정짓지 말자. 그런 말들로 나를 가혹하게 대하지 말자. 나는 나의 페이스가 있는 사람이고, 지금 이 상황을 견디며 끌어나가는 것만으로도 강한 사람이며, 천천히 나에게 맞는 익숙한 루틴을 찾으면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금 나에게는 앞으로 밀고 나갈 관성이 생길 때까지의 스퍼트가 필요하다.’
4. 마지막으로 내가 친구에게 하듯이 나를 응원해보려고 합니다.
정말 나를 아끼는 사람들이 해준 말을 그대로 옮겨옵니다.
‘우리 딸 국내 생활 어려움이 없이 적응 하기를…’
‘언제나 그래왔듯 잘 헤쳐나갈거야’
‘우선은 둘 다 조금 쉬고, 에너지 충전도 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한 마디, 한 마디 진심이 들어있지 않은 말이 없는데, 그대로 믿어지는데…
내가 나 스스로에게는 해줄 수가 없는 말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나다운 방식으로 내가 좋아하는 삶을 찾아갈 것을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