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에서 한계(규칙) 설정하기

1. 상담사 자신의 한계 지점을 찾는다 

– 우리는 한계가 침범당하기 전까지, 스스로의 한계 지점을 잘 알지 못한다.  
– 한 번 생각해본다. 나는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예시: 내담자의 연락, 일정 변경, 자기 개방, 상담실 공간 사용 등)  
– 그리고 자신의 한계 지점이 침범당했을 때의 감정, 생각, 행동을 관찰한다.  
– 나의 한계를 고수하거나, 내담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 사이에서 장단점을 비교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다.  

<내담자와의 한계 설정이 필요한 상담 회기 준비
상담에서 자신의 한계 지점이 침범당했다고 느꼈나요?  
한계가 침범당할 때 느끼는 상담사의 경험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나요? 
한계가 침범당한 상황을 다시 돌아보며, 내담자와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정했나요?  
먼저, 한계 지점이 침범당한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고,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한 후에 내담자와의 상담 회기에 참여하세요.   

2. 내담자와 상담에서의 한계를 설정한다 

– 내담자가 한계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분과 마음 상태인지를 살피고, 가능한 순간까지 기다린다.  
– 한계가 침범당했을 때 상담사가 경험한 것을 내담자에게 알려주고,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거절감을 느낀 내담자의 마음을 알아준다.  
– 내담자를 위해서, 또는 타인을 위해서라고 가장하지 않고 ‘상담자 자신’을 위해서 이러한 한계 설정을 하는 것임을 진실하게 밝힌다.  
– 상담사의 한계를 정확히 설명하고, 정확하게 주지시킨다.  
– 이 과정에서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예: 죄책감, 부끄러움, 두려움, 화 등)과 경험을 충분히 다룬다.  

3. 상담에서 합의한 한계 설정을 유지한다 

– 한 번 정한 한계는 꼭 유지한다: 내담자의 큰 반응이 상담사를 물러서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계 설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로 인한 영향은 쌓이고 쌓여서 관계의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내담자의 반응을 감당할 수 없어서 상담사가 물러난다면, 내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과도한 감정 표현을 하면 된다는 행동 패턴을 강화하게 된다. 한계 설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내담자가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기다려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거나, 한계 설정이 지켜질 때까지 다음 진행을 미루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 그러나 한계 설정은 유연하게 수정 가능하다: 한계 설정을 포기하는 것과 수정하는 것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한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한계 설정은 수정이 가능하다. 한계 설정에 수정이 필요하다면 또 다시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해야하고, 잠시동안 한계가 허용이 되었더라면 그 이후에 다시 설정한 한계를 지켜나가야 한다.   

참고: Loving someon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hari Manning, 2011 p 85~91(Identifying and Communicating Limits)의 내용을 지침서 형태로 재구성한 글임.  

잊혀진 것들

2020.2.18 화오후

다사다난한 일상을 함께 꾸려가기 위해 곁에 동료가 있고
그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정을 쌓는다.
그렇게 일상을 지내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어서 바쁜 일상을 밀고 나가다보면 잊혀진 것들.
다 어디로 갔을까?
어떤 날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더 이상 그만하고, 그냥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그리워져
다시 다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
내 삶 이쪽 저쪽에 반짝이는 것들을 한 곳에 끌어모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 반짝이는 것들은 지금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 3편 ‘어려운 지점 그리고 목표행동’

‘대인관계가 어렵다’라고 호소할때, 지금과 같은 대인관계 패턴을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을때,
변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점검해보면 좋을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옮겨와 보았다.
첫번째는 자신의 대인관계에서 어려운 지점이 어디인지를 체크해볼 수 있고,
두번째는 대인관계에서 변화를 위해 목표행동을 선택해볼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운 지점  대인관계 변화를 위한 목표 행동  
□ 나는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해줬으면 하는 것을 조율하기  
– 내가 기대하는 것을 상대방이 해줄 수 있도록 만들기    – 상대가 나의 의견을 주의깊게 듣도록 하기  
– 내가 원하지 않는 요청에 대해서는 거절하기  
□ 나는 대인관계 내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 내가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 나의 욕구와 상대방의 욕구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할지 모른다.(너무 많이 요구하거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음, 모든 것을 거절하거나 모든 것을 수용함) 
□ 대인관계 상황에서 감정(화, 짜증,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등)에 압도된다.  
□ 장기적인 목표를 잊고 순간의 충동에 따른다.  
□ 상대방이 나를 어렵게 한다.  
– 상대방이 나보다 힘이 있다.  
– 상대방이 나를 위협하거나, 내가 바라는 것을 싫어한다. 
– 상대방은 내가 희생을 해야만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 나에게 중요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또는 파국적인 관계를 끝내기  
– 더 이상 관계가 상처를 주거나, 문제를 확대하지 않도록 하기 
– 문제를 해결하는 관계 기술을 적용하기 
– 필요하다면 관계를 복구하기
– 갈등이 나를 압도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 새로운 관계를 찾고, 만들어가기 
– 희망이 없는 관계를 끝내기  
□ 나의 생각이나 신념이 대인관계를 어렵게 한다. 
–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요청을 거절할 때 생기는 부정적 결과를 걱정한다.  
– 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얻을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 HOW TO: 대인 관계 내에서 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해가는 것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한다. (즉, DBT) ※ 

위의 내용을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고, 가장 내 마음을 쿡 찌르는 영역에 표시를 한다. 바로 거기에서 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대인관계 너무 힘들어 난 몰라’가 아니라 -> ‘난 대인관계에서 이 부분이 힘들어’ 구체화하고 나서 타겟!을 정해 정확하게 집중 지원하여 해결할 것이다. 그 관계가 나를 성장하게 하는 부분은 유지를 시키고, 바꿔야 할 부분은 정성스레 두드려 바꾸어 나갈 것이다.

출처: DBT Skills Training Handouts and Worksheets, by Marsha M. Linehan. Interpersonal effectiveness handout 1&2.

마음이 우아앙

2020.1.18. 토밤

마음이 우아앙 하면서 터질것 같을 때,
화가 난건데, 누군가가 너무 미운건데,
사실 그건 커져버린 감정 때문에 앞뒤양옆이 안보여서 그렇지…
결국엔 내 마음 속에 정말 빼앗기고 싶지 않은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터질것 같은 마음은
누군가에게 분풀이를 하거나, 쏟아내버려야 해결이 될것 같지만,
그 방법은 타인에게 큰 상처가 되거나, 그로 인해 스스로에게 다시 또 상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보다는,
내가 뭔가 정말 중요한 것을 원하는 것 같아 보이니
그것을 지키는 것에 집중을 해보자.

내가 하는 상담 (치료 관계)

상담에서 내가 맺고 있는 치료 관계를 되돌아보기 위한 글이다.
나는 앞으로도 치료 관계를 적극 활용하는 상담을 하고 싶다. (애착과 심리치료, TLDP)

나에게 있어 상담자-내담자의 치료 관계는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따뜻한 관계 더하기 내담자의 관계 패턴이 발현되는 장소이다.

치료적 동맹(therapeutic alliance)의 3요소는 관심(interest), 공감(empathy), 이해(understanding)로 알려져있다(정신역동적 정신치료, 2016). 기쁘게도 나는 누군가를 만나면 이 세가지가 즉각적으로 작동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도 알것 같다. 물론, 이러한 나의 모습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렇게 마음이 흘러가는 것이 효과적인지, 왜곡은 없는지는 그 후의 문제이지만 일단 나는 기꺼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내밀고 있는 손과 눈길을 마주한 내담자들 중에, 어떤 이들은 그냥 떠나고, 어떤 이들은 잠시 머물렀다가고, 어떤 이들은 오래 함께 있는다. 그 방법은 다양하지만, 내담자가 ‘어느 특정 기간 동안 선생님과 이야기를 할래요’라고 마음 먹는 순간 치료 관계가 시작된다. 개별적인 너와 나가 아니라 치료 관계라는 일종의 합의와 계약이 내재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이러한 계약관계의 시작을 조금 더 튼튼하고 안전한 구조로 만들어 가질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둘지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 그러나 잊지 않고 싶은 것은 치료 관계는 약속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선을 지키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료 관계에는 내담자의 관계 패턴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분명히 상담사의 관계 패턴이 함께 호응한다. 내담자에게 호응하는 상담사의 관계 패턴을 스스로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상담사의 평생 과제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비윤리적, 비치료적인 나의 관계패턴이 있을것 같다는 불안함을 심하게 느끼지는 않지만, 상담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에도 항상 한 구석에 남아있는 두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는 제외하기로 한다.) 1)나는 내담자가 주변 대인관계에서 그토록 받고 싶었던 관심과 이해, 애정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 때, 나는 내담자가 기대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대체인물이 되는 것이다. 또 어느날 내담자는 고민이 되는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하는데, 그럴 때 2)나는 그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기도 한다. 내가 그 상대방이라면 무엇을 느낄지, 무엇을 원할지 내담자에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가상의 상대가 된다. 그리고 3)나는 내담자-나의 관계 사이에서 내담자로부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내담자가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어떤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지 느끼면서 어떤 느낌이라고 말해주기도 하고, 예뻐해주기도 하고, 대결하기도 하고, 도전하기도 한다. 마치 실험재료 처럼 나의 역할을 바꾸어 가며 내담자에게 똑같은 경험이 아닌 다양한 경험 속에서 어떤 새로운 인식이 생기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book: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임상매뉴얼, Deborah L. Cabaniss, Sabrina Cherry, Carolyn J. Douglas, Anna R. Schwartz 공저, 2016, 박용천, 오대영 공역, 학지사 를 공부하는 중임.

좋아하는 것

2019.11.12 화저녁

“여보 왜 살아?” 라고 질문하니,
“로빈이랑 놀려고” 라는 대답.
그렇게 나보고 놀자고 놀자고 하더니, 이제는 로빈이랑도 놀려나보다.

드문 드문 이곳에 찾아오면서,
나는 내 마음가는 대로 살겠다고 말하러 오는것 같다.

운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걸을 때 들리는 풀벌레 소리.
할거야 많지만, 다 때려치고 재즈 선율에 맞추어 스르륵 잠자기.
춥고 어두워, 담요를 둘둘쓰고 차를 마신다, MY CHILL MIX를 듣는다.

내가 하는 것이 상담이라고 하면서,
사실을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 다만 원하는 것이다.

존중

2019.10.16. 수밤

존중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존중을 이야기하는 것이 혹시나 지구온난화에 녹아버리는 빙하같은 것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좌절스럽고 무너지는 마음으로.
너무 약하고 공격받을 구석이 많은 그런 복슬복슬한 마음 덩어리.
그런데 존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이 앞에, 그리고 그 앞에 있을지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존중받아야할 나의 소중한 무언가를
일생 동안 지키고 빛내다가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무엇이 이 약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어렵게 만들었는지.. 도대체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나는 그 아픔과 고통의 부분을 찾아내고, 고치고, 그래서 존중을 지켜내고 싶다.

함께해요.

금빛 나무

2019.9.23. 월밤

해가 짧아져서
잠에서 깨면 어둑하고,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면 점점 껌껌해 진다.
그래서 태양이 뜨고 지며 나무에 비추는 빛을 볼 일이 많아졌다.
나뭇잎들이 금빛으로 반짝인다.
그렇게 금빛으로 반짝이다가 단풍이 되는것인가.

마음이 송골송골

2019.8.27. 화밤

내 마음이 나 스스로를 받아준다고 느낄 때,
딱딱했던 마음이 폭신폭신 해지면서 눈물과 성분이 비슷할것으로 느껴지는 액체가 송골송골 스며드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 순간은 ‘울컥한다’, ‘눈물이 맺히려한다’로 설명할 수 없는
받아줌으로 인한, 끈적한 액체의 순간이다.

나는 눈물의 의미에 민감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느 때, 나는 숨겨있던 내가 발각된것 같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요? 나는 그렇게도 드러나고 싶었었나봐요. 우아앙’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빛나는 이들이 왜 빛을 감춘채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빛이 허를 찌르듯이 갑자기 발각되면 울음이 터져나오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나의 말랑 말랑한 감정과 몸뚱아리가 촉촉하게 액체를 머금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