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놀이터 한 가운데에서 울었다.
보통 아이가 울면, 그 마음이 잠잠해질 때까지 계속 계속 위로를 해주는데
눈물의 이유가 놀이터에 있는 친구들이라 나는 당황했다.
아 맞다. 혼자만의 속상함, 혼자만의 감정은 다루기가 쉬운 편이지만,
관계가 끼어들고, 다른 사람을 신경쓰기 시작하면 최강으로 복잡해지는거였지.
집에 돌아와, 쉬이 진정되지 않는 눈물 가운데에서 아이가 정확하게 마음을 말한다.
‘나는 혼자 있는게 제일 좋아. 방에 문잠그고 혼자 들어가서 놀 때가 제일 좋아’
‘엄마 아빠가 둘이 이야기 하는 걸 듣는 것도 싫어.’
‘사람이 많아지면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게 줄어들어.’
아이의 입에서 또박또박 나오는, 이 정확한 마음 내가 제일 잘 안다.
혼자서는 얼마나 자유로운지.
다른 사람들의 왈가왈부를 듣지 않아도 된다면, 머리가 얼마나 투명해지는지.
나도 사람들의 말들 사이에서 도망쳐 내 길을 가고 싶다.
이 마음이 수많은 사람들과 여러 중요한 관계 사이에서 나를 얼마나 슬프게 했는지가 떠올려진다.
이해받기는 어렵지만, 정말 아프게 슬픈 마음이다.
사람들과 연결되고, 마음을 나누고 싶으면서도
열심히 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숨어야 했던 오랜 시간이 나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이건 이번 생애 내 삶의 과제일지도 모르는데,
우리 아들도 안고 갈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왜 이렇게 자꾸 자꾸 무겁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