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에서 내 눈안에, 내 규칙안에, 내 틀 안에 가두어 키우다보면 엄마에 매달려 사는 듯한 작은 아이가 광야에 내놓으면 천둥벌거숭이처럼 마음껏 내달린다는 것을 알았다. 뛰고자 하는 욕구도, 해보고 싶은 마음도, 가지고 싶어하는 강렬함도, 누구를 좋아하는 마음도, 다 자유로운데 그렇게 당당하고, 거침이 없는데 다만, 나만 종종 거리며 아이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고 가장자리에 머물러 뻘쭘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나의 좁은 틀이 아쉽다가, 한스러운 밤이다.
찾아보니 벌써 2년 째인 너의 no.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만든 최선의 무엇이, 너에게는 단칼의 no라서, 나는 당황하고, 속상하고, 의기소침해지고, 드러누워있다. 아, 너는 나와 달라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걸까? 나의 어디부터가 잘못된걸까? 우리 사이의 이 다름을 어떻게 해야하나. 무겁고, 모르겠고, 때때로 그만하고 싶어서 푹 쳐져있네. 내려놓아야 가벼워진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것 같은데… 나는 늘 이렇게나 만사가 반짝 반짝 잘하고 싶네. 내가 흔들리고 있다, 그래서 너무나 피곤하다. 그런데 도망칠 곳은 없다ㅎㅎ 또 하루를 살아내려면.
아이를 위한 나만의 동화책 컬렉션을 만드는 일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동화책은 세상의 좋은 부분, 아름다운 부분, 멋진 부분을 잘 포착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책을 열면, 세상도 열립니다. 아이는 세상이 궁금해서 책을 열고, 그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부모와 함께 책을 보고 싶어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책들로 시작합니다. 그래야 재미있거든요. 읽어주고 아이의 반응을 보면, 아이가 커 감에 따라 어떤 책을 원할 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가능한 다양하고, 많은 책을 빌려보고, 그 책 중에 당신이나 당신의 자녀의 삶에 의미가 되는 중요한 책이 있다면 하나씩 사둘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순간을 동화책으로 포착할 수 있게 됩니다.
육아에 지쳐있을 때는.. 관심 가는 동화책 하나를 들고 있으면, 아이도 옆에서 차분히 자기 놀이를 합니다. 그러면 잠시 동화책 속으로 휴식에 빠져들 수 있어요.
당신은 취향이 있습니다, 당신의 아이도 취향이 있어요. 그게 반짝 반짝 드러날거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좋아하는 걸 보면 기부니가 좋아지거든요.
세상에는 다양한 개성의 동화책 작가들이 많은데, 그 작가의 시리즈들을 따라가보세요. 한 작가가 세상에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보세요. 그리고 어떻게 말하는 지도요. 그리고 그게 감동적이었다면, 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를 보세요. 그리고 바랍니다. 나의 아이도 이 세상에서 중요한 것 하나를 찾아가기를!
안녕하세요. 나의 최애 DBT의 상담사 이정윤 입니다. [녹음 시간] 이 팟캐스트는 변증법적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DBT)의 기법과 원리를 함께 나누고 연습하는 방송입니다. 15화. PLEASE 수면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마음의 여러 색깔인 정서를 깊이있게 다루어보고 싶은데, 저에게 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서 업로드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고, 밤이 깊어지니 수면에 관한 DBT 연습을 그 사이에 다루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준비해왔습니다. 요즘 잘 자고 계신가요?
DBT에서는 정서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PLEASE라는 기술을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상식들일텐데, DBT를 통해서 새롭게, 정말로 행동의 변화를 할 수 있도록 소개해보겠습니다.
PLEASE의 PL(PhysicaL Illness)은 아프지 않도록 몸을 돌보고, E(Eating)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A(mood Altering substances)는 카페인이나 알코올, 기타 약물 사용을 줄이고, S(Sleep)는 숙면을 취하고, E(Exercise)는 운동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습관이 나의 정서적 취약성을 줄여줍니다.
오늘은 기꺼이 잠을 푹 자보면 어떨까요? 이를 위해 DBT의 숙면 프로토콜을 소개하겠습니다.
차를 부르릉 운전해 올라가면서 모여있는 아이들 속에서 쭈뼛쭈뼛 서 있는 너를 본다. 한참 어린이집 적응기를 보내던 8월 또는 9월의 어느날. 아이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데, 어느 언저리에 서야할지 몰라하는 것 같은 너의 모습이 내 어떤 모습과 겹쳐 나혼자 더 안타까워지고, 얼른 차에서 내려 너를 데려간다. 너 또한 그 날을 기억하지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엄마가 왔지.”
그런데 그런 가슴 떨리는 변화의 날들도 이젠 과거가 되고, 시간은 흘러 우리는 또 새로운 삶의 모습에 점점 익숙해져 가네.
10월의 어느 날에는, 선생님 손잡고 어정쩡하게 안으로 들어가던 네가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나에게 밝고 귀여운 얼굴로 손을 흔들었고 그 장면 하나가 엄마에게는 너무 큰 감동, 대견함이 되었다.
예쁘기만 하던 로빈이가, 나날이 대견해지고 자랑스러워진다. 세상에 아주 천천히, 자주 두려워하며 나서고 있지만 너만의 속도를, 너만의 색깔을 그대로 가지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