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8년 10월월

가정 주부

2018.10.28 일밤

남편은 불금에 학교 끝나고 돌아와서 맥주를 까던데..
나는 일요일 저녁밥을 열심히 하고나서 맥주를 까는 걸 보니, 나는 일요일에 퇴근하나보다.
주말이 평일보다 힘든게 사실이라우~ ㅋㅋㅋ
전국의 가정 주부님들 모두 힘내시길!
황박사님의 말에 의하면, 여자는 결혼하면  200만원/월, 아이를 한 명 낳아서 키우면 + 150만원/월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거라고 합니다(황상민의 심리상담소 E160. 취업하고 싶은데, 결혼부터 하라고요?).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 1편 ‘멈추는 기술’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이라니, 참으로 아메리카적인 표현이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머리를 울리게 하는 대인관계 갈등은 효과적인 Tip으로 한큐에 해결하는 게 맞는것 같기도 하다. 비교적 간단하니 외어서 -> 실험해보고 -> 효과가 느껴지면 -> 계속 연습하면 될거다.

오늘의 주제는 ‘부정적 감정과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가는 대화의 순간에 Time-out을 요청하는 방법’이다.

남편이랑 내가 격돌하는 순간은 남편의 (둥글둥글 해결하는)P성향과 나의 (각잡고 해결하는)J성향이 만날 때이다. 너무 극명하게 다른 부분이라, 상대방의 생각을 도저히 도저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굉장히 화가 나고 아주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대하게 된다. 타임 아웃이 정말 필요하다.

이거 DBT 상담 기술 수업에서 배워온 건데~ 공유합니다.

<Time-out 활용 방법>

  1. 인식 단계:
    – 긴장이 증가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인식한다.
    – (조절 가능한 상태에 이르러 이야기해볼 수 있도록) 특정 시간 동안의 time out을 요청한다. ** 관계를 절단 내거나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다.
  2. Time-out을 사용하는 단계:
    – 감정을 가라 앉히고(숨을 쉬어 본다,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활용)
    – 내 감정을 돌아보기도,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보기도하고
    – 효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지닌다.
  3. 돌아오는 단계:
    – 다시 만나는 시간을 합의하여 타인의 입장을 받아주는 방식(validate)으로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한다. ** Time-out 시간은 벌주는 시간이 아니며, 반드시 돌아오는 순간이 합의되어야 한다.

처음에 이 기술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내가 가장 특별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타임 아웃을 상대방을 벌주는 방식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강사는 농구의 작전 타임에 비유하여 이 기술을 설명해주었는데 게임이 잘 안풀리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이완하고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도모하기 위해 작전 타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때까지 스포츠 경기의 작전 타임을 혼나는 시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농구에서 ‘너 똑바로 안해?’라고 혼난다던지.. 아이스하키에서 반칙했으니 ‘너 나가 있어’ 라던지.. 그 시간들이 긴장하여 제멋대로 굴러가고 있는 몸상태를 calm down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토론하는 단계라는 걸 몰랐다. 조금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나는 Time-out 시간을 그렇게 활용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게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치열한 갈등상황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계를 절단내고 싶다는 분노에 휩싸여서 내 공간으로 숨어들어가버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여러분도 몰랐다면 다시 생각해보시라~ 치열한 갈등 뒤에 혼자 있는 시간은 정말 귀중한 시간이다.

위에 제시한 세 단계를 외워두었다가 즉각적으로 활용해보면 좋을것 같다. 1)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 만땅으로 쌓이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도저히 지금은 내가 내 상태가 아니니 조금 이 열을 식히고,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가지자’고 말한다. 보통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잘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으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야겠다. 2) 일단 숨을 깊게 쉰다. 숨을 깊게 쉬는 것은 내가 만병통치약처럼 요즘에 시도때도 없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차를 마시고, 걸으러 나가고, 씻고, 집안일을 하고, TV를 보고, 창문 밖을 내다보고, 십자수를 하고 별의별 방법을 다해서 감정이 평정상태로 돌아오도록 한다. 그렇지만 너무 멀리가면 안된다. 꼭 돌아와야 하니까.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그는 도대체 왜 그럴까?’, ‘그래도 싸우기보단 잘 해결해야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들을 해야하는데 넘넘 어려운것 ㅜ.ㅜ 자꾸 하다보면 잘 되겠지… 3) 그리고 다시 만나자!! return, return, return.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넘 무섭고, 머리 빠개지게 해결점을 모색해야하는게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 돌아간다. 끝.  헥헥.. 쓰기만 했는데도 감정의 강도가 커서 힘들다 ㅜ.ㅜ

인용 출처: https://www.dbtfamilyskills.com/blog-head-heart–hands/how-to-use-timeouts-effectively

J는 제이가 아닌가요?

2018.10.15. 월밤

솔직히 말해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았던 시즌3도 뭔가 시들시들 재미없어졌나요?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팔딱 팔딱 surviving and struggling 하고 있습니다.
영어를 그렇게 많이 공부하면서..
전화로 상대방이 내 이름 석자 제대로 알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 될 거라고 상상 할 수 있었을까?

내 J발음을 절대 알아듣지 못하는 이 곳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고 사는 일.
차라리 차라리 못하면 못하는 거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았을까?
차라리 차라리 다른 사람의 갖가지 다른 눈빛과 반응을 구분할 수 없는 무딘 사람이었으면 좋았을까?

-내가 집에 있는 이유

내가 했던 상담 (실제 상황)

Q. 상담은 얼마나 할 것인가?

1. 치료의 유형과 관계없이 내담자들 대부분이 단지 6~12회기 동안만 치료를 받는다. 이론적인 치료 탈락률 곡선에 의해 예측된 바와 같이 전체 외래환자의 60~75%가 8회기 이전에 치료를 그만둔다. 치료회기 수에 따른 치료 참여 곡선을 보면, 내담자들의 수가 2회기에서 8회기 사이에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 지난 직장에서는 센터의 특성으로 인해 상담 회기 제한이 있었다. 나는 이런 상담회기 제한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열심히 규칙을 지키다보니 나중에는 그 숫자들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10회기 기본 + (상담사와 내담자가 의논하여) 4회기 연장 가능, 만성적 내담자의 경우 (회기 연장 계획을 한 후) 추가 10회(총 24회)만 가능, 그 이상 상담 불가능, 타기관 연계 조치’
이 기준은 다 년 간의 센터 운영에 따라 경험적으로 점차 보완해온 숫자였고, 그 과정에서 나는 회기 연장과 관련한 많은 경우의 수를 살펴보고 어떤 개입이 적절할지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게 되었다.

1) 처음 내담자를 만나서 10회기는 기본으로 해야한다고 약속한다. 급하게 상담을 요청했다가 조금 괜찮아지면 사라져버리는 내담자를 상담 장면에 머무르게 하는 최소한의 만남, 책임, 노력, 기여의 숫자였다. 나도 10회기 이상을 진행한 상담을 ‘심리상담’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것 같았다. 내담자들을 10회기 종결을 ‘뭔가 해냈다? 참아냈다? 이겨냈다?’하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기도 하고, ‘상담에서 여기까지 다루기로 하고, 남은 부분은 내가 새로 해봐야겠다’하고 마음을 정리하기도 하였다.

2) 신뢰로운 상담관계를 설정하지 못하면, 2회기 정도 하다가 내담자가 연락두절로 사라져 버린다. 또는 어찌 어찌 진행되던 상담이 저항이나 갈등을 만나게 되면 5,6,7,8회기에 10회를 얼마 남기지 않고도 뚝 하고 상담이 끝나버리기도 한다. 종결은 상담사에게나 내담자에게나 쉽지가 않아서 시간이 필요한 그들은 4회기의 연장 기간을 두고 천천히 종결을 하기도 한다. 아직 초심상담사인 나는 이 추가 4회기를 다루지못한 것들을 조금 더 다루고, 내담자가 상담 이후에 돌아가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채비를 하는 시간으로 유용하게 사용했다.

3) 심각한, 보다 만성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담자를 상담하는 선생님들은 14회기와 24회기 사이에서 큰 결단을 내려야했다. 10회기 연장이 어떤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의논하고 또 의논했다. 그리고 새로운 10회기를 더할 때에는 새로운 목표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그리고 보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봉합하는 단계(병원치료나 장기상담 연계를 위한 다리)가 되었던것 같다. 주변에 자원이 너무도 부족해서 매주 상담사를 만나는 것이 유일한 통로일 때, 상담이 이대로 끝나버리면 내담자가 너무 위험한 심리상태일 때 등등, 센터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내담자 곁에 10번 더 있어주기 위해 24회기 연장이 이루어졌다.

종결과 회기연장의 기술은 타이밍과 내담자-상담자 협의가 필요한 예술같은 의사소통과 구조화의 산물이었다.

 

Q. 어떤 상담을 할 것인가?

2. TLDP는 내담자가 다른 사람 및 자기 자신과 상효작용 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치료자와 환자 사이에 형성되는 관계를 활용한다. … TLDP는 대인관계적 단기 심리치료다. TLDP의 목표는 환자들이 부적응적 대인관계 패턴을 반복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며, 이는 치료적 관계라는 맥락에서 새로운 체험과 이해를 촉진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내가 어떤 상담을 해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상담을 할 것인지 되돌아 본다.
‘찾아온 내담자를 만나 내 어느 부분이 내담자를 붙들 수 있을까 생각한다. 진심으로 내담자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 아주 기초적인 사람에 대한 애정이 어떤 내담자에게 따듯하게 다가가 앉는다. 정해진 회기 동안 최선을 다해 내담자에게 붙어있는다. 한 땀 한 땀 십자수 하듯 상담을 하면, 이 한 사람이 행복해지고 이 행복해진 한 사람은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나의 관계 스타일이 그러하다. 내 앞에 앉은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가 붙어 있는 것. (내가 왜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죽을 때까지 이러고 살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이런 나의 관계 특성 또는 나의 캐릭터를 활용한 상담을 해왔다. 그래서 상담자-내담자 관계를 다루는 상담 이론들이 많이 와닿는다. (계속 공부할 예정~~ to be continued)

이런 관심과 이런 경험이 필요했던 누군가는 나와의 짧은 14회기 상담에서 새로운 관계 경험을 하고 돌아간듯 하다.

book: 단기역동적 심리치료(TLDP:Time limited dynamic psychotherapy), Hanna Levenson, 2008, 정남운, 변은희 공역, 학지사의 내용을 부분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