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3. 금밤
돌아올 때,
신혼생활하던 녹두거리를 건너 뛰고
친정으로 왔더니..
학교 다니던 시절, 대과거로 돌아와버렸다.
시간여행하기 참 쉽다.
2018.11.23. 금밤
돌아올 때,
신혼생활하던 녹두거리를 건너 뛰고
친정으로 왔더니..
학교 다니던 시절, 대과거로 돌아와버렸다.
시간여행하기 참 쉽다.
한국으로 return 하기 전에 애착과 심리치료 완독하기.
‘애착과 심리치료’ 책이 알려주는 갇힌 방에서 나오는 방법, 알려드림!! (그림- 내가 파워포인트로 그린 그림)
1. 두 사람이 만나면, 상대방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맺어오던 관계맺기 방식을 덧씌운다. 상대방에게서 엄마가 보이고, 아빠가 보이고, 애인이 보이고, 옛날 그때 그 친구가 보이는 건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인 현상이다. 상대방도 아마 자신의 어떤 누구를 나에게서 보고 있을 것이다. 과거 경험을 갖고 있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새로운 다이나믹한 관계를 형성한다.

2. 엇! 그런데 인간이란 누구나 취약한 점을 가지고 있어서, 이전 관계 패턴을 반복하다보면 자주 빠지던 함정에 또 빠지게 된다. ‘아~ 나 항상 이 부분이 어려웠었지.., 아~ 나는 또 안되는가 보다.’ 이 부분이 자신이 ‘매몰’되는 지점이다. 벌겋게 열이 올라 어찌할지 모른다. 이전의 어려움을 반복하느냐, 새로운 관계 패턴을 만들어내느냐 사이에서 두 사람은 서로 공모하거나 충돌하면서 벌어진 틈을 매워 나간다.

3. 그렇다면 갇힌 방에서(매몰)에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애착과 심리치료 책은 정신화와 마음챙김의 이중나선 구조를 제안한다. 갇힌 방을 여유로운 공간에 내어놓고 살펴보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구체적으로, 깊은 호흡을 하면서 현재 자신의 상태(신체, 감각 등 비언어적인 영역)를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느끼면 여유의 공간이 생긴다. 그리고 그 여유로운 공간에서 우리는 통찰의 기회를 만든다.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보면서 이전과 다르게 의미를 부여해보기도 하고, 과거-미래와 연결하여 맥락을 찾기도 한다.

4. 마음챙김과 정신화는 두 명 다 해야한다. 상담 관계에서라면, 상담사 자신이 먼저 마음챙김과 정신화를 해내서 내담자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둘 다에게 이런 ‘건강한 마음 운동’이 습관화 된다면 점차 관계에 대한 자각의 영역이 넓어지고, 그 안에는 융통성, 유연성, 주체성 이런 좋은 것들이 스며들어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극복해나갈 수 있는 튼튼한 관계로 발전해 나간다. 이전에 방에 갇힌 줄 알았다면, 이제는 창문과 문을 내 의지대로 열고 닫으면서 내 방에 방문한 이들을 호기심과 기쁨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참고 도서: 애착과 심리치료, David J. Wallin 지음, 김진숙, 이지연, 윤숙경 공역, 학지사, 2010
– 여행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는, 집으로 돌아와서 이다.
익숙한 배경으로 돌아가 내가 원했던 변화가 지속되도록 하는 것. by Kottler, J.A.(1997) Travel that can change your life.
2018.11.6. 화저녁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칠 때에는 방문 창문을 걸어 잠그고 조용히 그 안에 들어가 있는다.
아무리 세게 비바람이 몰아쳐온다고 해도 문을 잠그고 조용히 있으면 안전하기 때문이다.
비바람이 잦아들어 햇빛이 비치고 산들바람도 불어오는 것 같으면, 창문을 열어볼까? 문을 열어볼까?
좋은 날씨 덕분에 방 안에 있어도 한층 여유가 있다. 나는 이 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한다.
그동안 이 집에 앉은 것도 아니고 선 것도 아니게.. 잔 것도 아니고 깬 것도 아니게..
그렇게 어정쩡하게 있었다.
아무래도 자세가 불편한 것 같아서, 조금 더 두 발 두 팔을 펼쳐볼 수 있을까 방을 바꿔본다.
새 방에는 무엇이 찾아오나?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 속에서 창문과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가, 열었다가 닫았다가 덜커덕 덜커덕 반복.
더 이상 비바람도 없고, 새 방도 찾은 나를 자유롭게 꺼내놓을 수 없는 이유는
내가 딱 그만큼 갇힌 눈으로 나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의외의 목소리를 가진 새들의 방문처럼 어떤 의외의 순간에 조금이나마 나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면, 새가 창문을 열게하고, 새소리를 들으러 나가고,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고, 걸어 나가고, 사진을 찍고, 바람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그렇게 새로운 움직임의 연쇄 작용이 일어난다.
내 방에 들고 나가는 것들을 나를 해치는 무서운 것들로만 보지 않는다면,
내 방에서 일어난 일들을 내 식대로.. 갇힌 눈으로만 보지 않는다면,
창문과 문을 활짝 열어두고도 내 방에 들고 나가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까?
환기도 잘되고, 웃음 소리가 있는 내 방을 그리며.
– 드라마 ‘최고의 이혼’의 네 주인공이 자신만의 한계에 갇힌 방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면서,
휘루가 어느 날 새로운 시선으로 석무를 보자 집 안에 맛있는 음식과 꽃과 대화가 찾아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에서 어떤 관계 변화가 오고 가는 지를 읽으면서,
각자 갇힌 방에서 좋은 것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