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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 1편 ‘멈추는 기술’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이라니, 참으로 아메리카적인 표현이지만~
바쁜 현대사회에서 머리를 울리게 하는 대인관계 갈등은 효과적인 Tip으로 한큐에 해결하는 게 맞는것 같기도 하다. 비교적 간단하니 외어서 -> 실험해보고 -> 효과가 느껴지면 -> 계속 연습하면 될거다.

오늘의 주제는 ‘부정적 감정과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가는 대화의 순간에 Time-out을 요청하는 방법’이다.

남편이랑 내가 격돌하는 순간은 남편의 (둥글둥글 해결하는)P성향과 나의 (각잡고 해결하는)J성향이 만날 때이다. 너무 극명하게 다른 부분이라, 상대방의 생각을 도저히 도저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굉장히 화가 나고 아주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대하게 된다. 타임 아웃이 정말 필요하다.

이거 DBT 상담 기술 수업에서 배워온 건데~ 공유합니다.

<Time-out 활용 방법>

  1. 인식 단계:
    – 긴장이 증가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인식한다.
    – (조절 가능한 상태에 이르러 이야기해볼 수 있도록) 특정 시간 동안의 time out을 요청한다. ** 관계를 절단 내거나 회피하기 위함이 아니다.
  2. Time-out을 사용하는 단계:
    – 감정을 가라 앉히고(숨을 쉬어 본다,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활용)
    – 내 감정을 돌아보기도, 타인의 입장을 고려해보기도하고
    – 효과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지닌다.
  3. 돌아오는 단계:
    – 다시 만나는 시간을 합의하여 타인의 입장을 받아주는 방식(validate)으로 효과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토론한다. ** Time-out 시간은 벌주는 시간이 아니며, 반드시 돌아오는 순간이 합의되어야 한다.

처음에 이 기술을 접하게 되었을 때, 내가 가장 특별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타임 아웃을 상대방을 벌주는 방식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강사는 농구의 작전 타임에 비유하여 이 기술을 설명해주었는데 게임이 잘 안풀리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이완하고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도모하기 위해 작전 타임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때까지 스포츠 경기의 작전 타임을 혼나는 시간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농구에서 ‘너 똑바로 안해?’라고 혼난다던지.. 아이스하키에서 반칙했으니 ‘너 나가 있어’ 라던지.. 그 시간들이 긴장하여 제멋대로 굴러가고 있는 몸상태를 calm down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토론하는 단계라는 걸 몰랐다. 조금 충격을 받았는데.. 왜냐하면 나는 Time-out 시간을 그렇게 활용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도 그렇게 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치열한 갈등상황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계를 절단내고 싶다는 분노에 휩싸여서 내 공간으로 숨어들어가버리는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여러분도 몰랐다면 다시 생각해보시라~ 치열한 갈등 뒤에 혼자 있는 시간은 정말 귀중한 시간이다.

위에 제시한 세 단계를 외워두었다가 즉각적으로 활용해보면 좋을것 같다. 1) 먼저 부정적인 감정이 만땅으로 쌓이고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한다. 그리고 ‘도저히 지금은 내가 내 상태가 아니니 조금 이 열을 식히고, 생각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가지자’고 말한다. 보통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잘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잘 가라앉지 않으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해야겠다. 2) 일단 숨을 깊게 쉰다. 숨을 깊게 쉬는 것은 내가 만병통치약처럼 요즘에 시도때도 없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차를 마시고, 걸으러 나가고, 씻고, 집안일을 하고, TV를 보고, 창문 밖을 내다보고, 십자수를 하고 별의별 방법을 다해서 감정이 평정상태로 돌아오도록 한다. 그렇지만 너무 멀리가면 안된다. 꼭 돌아와야 하니까. ‘나는 도대체 왜 이럴까?’, ‘그는 도대체 왜 그럴까?’, ‘그래도 싸우기보단 잘 해결해야하지 않겠나?’ 이런 생각들을 해야하는데 넘넘 어려운것 ㅜ.ㅜ 자꾸 하다보면 잘 되겠지… 3) 그리고 다시 만나자!! return, return, return. 다시 돌아가야만 한다. 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까봐 넘 무섭고, 머리 빠개지게 해결점을 모색해야하는게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기 위해 돌아간다. 끝.  헥헥.. 쓰기만 했는데도 감정의 강도가 커서 힘들다 ㅜ.ㅜ

인용 출처: https://www.dbtfamilyskills.com/blog-head-heart–hands/how-to-use-timeouts-effectively

teamwork

2018.5.23 수낮

옛날에 직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풀려가지 않을 때, 남편이랑 일을 같이 한다면 어떨까 상상을 해본적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이랑 일을 같이하면 뭔가 다 배려해주고 행복할것 같지만, 살짝만 상상해봐도 내 직장동료의 위치에 그 사람을 가져다놓으면.. ‘음…(?) 그렇구나… 다시 이 사람들이랑 잘 해보자.’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은 집에 돌아와서 내 옆에, 내 편을 들어줄 때가 제일이다!

그러다가 남편이 직장동료처럼 느껴지는 순간은 집안일을 같이 처리해야할 때이다. 그래서 신혼 때 집안일 분담을 잘 해놔야한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 우리가 서로 독자적인 삶을 유지할 때에는 그럭저럭 굴러갔지만, 미국에 와서 상호매우의존적인 관계가 되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처리를 둘의 의논을 통해서 해야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둘이 너무나 다른 사람인 거다. 일단, 남편은 융통성있게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P형 인간이라면, 나는 철저한 계획하에 순서대로 일을 진행하는 J형 인간이다. 나는 딱 마음이 정해질 때까지 도통 말을 하지 않으니 남편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턱이 없었고~ 내가 갑자기 마구마구 이걸해야한다, 저걸해야한다 말하다보면 남편은 당황해서 마음 속에 꾹꾹 눌러놓다가 내가 싫어하는 방식으로 투정을 했다.

내가 꼭 이사를 가고 싶다고 해서, 우리는 이사를 하게되었다.
그래서 상상과는 다른 셀프서비스(?)삶이 시작되었는데.. 영어도 미숙하고 문화도 다르니까 모르고 저지르는 실수가 펑펑 터지는데 너무 어려웠다. 이사 첫날, 둘이 하루 종일 같이 붙어서 일처리를 하며 돌아다니다가 집에 와서 뻗고는.. 그 다음 날은 따로 둘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처리하도록 하였다. 그러니까 훨씬 살만한 것 같다.
여기 오고는 아무래도 내가 남편한테 의존하는 일이 많다보니 내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아서 마음이 흔들릴 때가 많다. 어서 나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우리 둘이 하나의 바퀴를 굴리는 게 아니라, 각자 바퀴를 잘 굴려서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teamwork가 발휘될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하루는 다투고, 하루는 다독이는 그런 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