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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엄마는 씽어쏭롸이터

한 번 해보고 싶은 직업이 있었다. singer-songwriter.
음감이랑은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만, 느낌 아니까~ 그때 그 느낌 담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 일은 멋있어 보였다. 그런데 그 꿈을 엄마가 되어 작게나마 이룰 수 있다니!
자장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나는 원래가 자유분방한 사람이라, 노래 가사를 외우지 않고 내 맘대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어느날, 나의 기분이나 생각과 맞닿아 있는 가사 한구절이 먼저 떠오르곤 하는데 그러면 맥락에 상관없이.. 내가 방금한 생각과 같은 저장소에 저장되어 있는 그 노래를 줄줄 불러보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날, 남편이 어떤 노래의 앞구절을 흥얼흥얼 거리면 나는 연관 저장소에 저장되어 있는 그 뒷구절을 자동적으로 따라 불러보는 것이다.

한 날은 엄마가 된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지치고 지쳐 노동요 느낌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그냥 내 생각과 마음을 아무 음에다가 붙여서 마구 불러대는 것이다. ‘괜찮아, 괜찮아, 아가야 오늘 하루는 어땠니? 엄마는 이러 이런게 힘든데, 너는 왜 그럴까? 너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걸까? 그래도 잘 해줄게, 재워줄게, 잘자라 안녕 안녕’ 이렇게 아무말 대잔치를 아무 음에다 붙여서 오래 오래 부르고 나면 마음이 뻥뚫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 이후에는 일상이 아기 재우기인 시간들에서 자장가를 부르며, 오래된 자장가의 가사를 마음 속에 깊이 새겨보는 시간들이 왔다. 반짝 반짝 작은별, 이 노래의 영어 가사는 정말 우리 아기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 같았다. ‘반짝 반짝 빛나는 작은 별, 내가 너의 의미를 어찌다 알겠니? 저 세상 높이 높이의, 하늘의 다이아몬드 같은, 반짝 반짝 빛나는 작은 별, 내가 너의 의미를 어찌다 알겠니?’ 그 즈음, 나는 다이아몬드를 박아놓은 듯한 아기의 눈을 보면서, 이 생명체의 알수 없는 신비로움 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남편과 나의 애정하는 곡인 What a wonderful world를 열창하는 날도 있었다. 영어 가사를 한 번 외어보기로~ 여러번 여러번 다시 부르면서, 정말 우리 아이에게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를 목놓아 알려주고 싶었나보다. 클래식 자장가의 선율에 맞추어서도 내맘대로 개사를 했다. ‘잘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기양도 모두 자는데~’ 여기 다음 가사는 잘 모른다. 그래서 ‘우리의 로빈이는 어떻게 잠드나요? 자아알 자거라’ 이렇게 내 마음을 담는다. 어느날은 아기를 재우다보니 ‘잠자리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 이 노래가 떠올라버렸다. 그래서 ‘로빈이 날아다니다 장다리꽃에 앉았다 살금 살금 로빈이가~ 살금 살금 로빈이가~’ 이렇게 돌림노래처럼 반복해 부르면서 아기를 살금 살금 재운다.

육아를 하면서, 최초 노래 기억에 저장되어있는 듯한 동요들이 불쑥 불쑥 튀어나온다. 그 노래를 잊고 산지 몇십년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그 노래를 불렀을 당시 최초의 즐거움, 최초의 흥겨움이 같이 저장되어있지는 않을까? 힘든 육아 속으로 노래의 여유가, 위로가, 흥겨움이 스며들어간다.

.. 요즘 너무 힘들고 지쳐서 글도 생각나는대로 막썼다;; 그렇지만 남기고 싶은 중요한 순간이다!

Jazz적 삶

2019.6.20. 목오후

Jazz가 탄생한 뉴올리언스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글.

루이 암스트롱이 말하길, ‘If you have to ask what jazz is, you’ll never know.’ 만일 당신이 재즈가 무엇이냐고 물어야 한다면, 당신은 재즈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내가 말하길, ‘We don’t ask, we already know.’ ㅎㅎㅎ 우리는 안 물어본다네~~~ 우리는 이미 재즈가 뭔지 알것 같아. 뿜뿜뿜뿜~~ 댄스 댄스~

Duke Ellington이 말하길, ‘He(Louis Armstrong) was born poor, died rich, and never hurt anyone along the way.’ 그는 가난하게 태어나 부자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아무도 상처주지 않았다.

다시, 루이 암스트롱이 노래하길 ‘I hear babies crying.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n.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나는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그들이 크는 걸 보죠. 그들은 내가 지금껏 배운거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겠죠.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요.

그 아름다운 세상, 나도 만들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