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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2018.6.30 토밤

몇일 전부터 밤마다 울기 시작한 새소리는 압력 밥솥이 밥짓는 소리다.
밥솥이 저렇게 울고나면 따끈한 쌀밥을 토해냈는데, 이 여름밤들이 지나면 무엇이 올까?

먼 바다, 사막, 우주를 배경으로 자연과 맞서고 홀로 투쟁하는 그런 이야기들을 이어보고 있는 가운데…
사실 나는 아늑하고 안전한 집 안에 삶의 편리함을 주는 물건들을 차곡 차곡 사 모으면서
모험을 하는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것 같다.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거나, 안전함에 머물거나 둘 중 하나만 하면 갈등이 없을텐데
왜 이렇게 어중간한 자리에 마음을 가져다놓고 꿀렁꿀렁 하고 있는 것일까?

-조용한 밤, 털어놓아야 맘이 시원할 것 같아 써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