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23년 2월월

19편. 낙엽이

2023년 2월에 로빈에게 상상 친구가 찾아왔으니,
2월이 가기 전에 글을 남긴다.

낙엽이는 어느날 문득 저녁 시간에 우리의 식탁 위에 올라왔다.
빈 의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 많은 것들 중 왜 하필 낙엽일까?
로빈이가 산책을 하면서 열심히 줍고 들여다보았던 그 낙엽 중 하나일까?
낙엽은 사라지는 것인데,
사라지지만 다시 태어나는 것이기도 하지.
낙엽이는 의외로 귀엽게 냠냠 우리랑 같이 먹는다.

낙엽이가 로빈이의 마음 중 하나라면,
로빈이는 또 마음을 한 단계 키우는 중이겠다.

삶이 내 안에 나를 열심히 다독이고 가꾸는 과정이라면,
낙엽이를 만나는 것도 그 시작점과 가깝지 않을까?
내가 오로지 나만이 아닌,
내 안에 나.
그게 혹시 이렇게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너는 로빈이니 낙엽을 친구로 두는 것도 참 너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