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글 목록: 2019년 8월월

마음이 송골송골

2019.8.27. 화밤

내 마음이 나 스스로를 받아준다고 느낄 때,
딱딱했던 마음이 폭신폭신 해지면서 눈물과 성분이 비슷할것으로 느껴지는 액체가 송골송골 스며드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 순간은 ‘울컥한다’, ‘눈물이 맺히려한다’로 설명할 수 없는
받아줌으로 인한, 끈적한 액체의 순간이다.

나는 눈물의 의미에 민감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느 때, 나는 숨겨있던 내가 발각된것 같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요? 나는 그렇게도 드러나고 싶었었나봐요. 우아앙’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빛나는 이들이 왜 빛을 감춘채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빛이 허를 찌르듯이 갑자기 발각되면 울음이 터져나오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나의 말랑 말랑한 감정과 몸뚱아리가 촉촉하게 액체를 머금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담아내기

2019.8.20. 화오후

요즘 글을 덜 쓰게 되었다.
왜 그럴까하며,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
상담을 이어가고 있는데, 상담에서 내가 주로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일인것 같다.
50분, 누군가의 마음을 열심히 담고있다가 돌아서면
내 내부가 가득차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그 가득차버린 것을 끌어안고 드러누워
한 사람의 마음이 스르르 날아가기를, 소화되어 꿀꺽 삼켜지기를, 승화되어 한층 좋은 곳으로 떠나가기를, 그래서 결국 잠잠해지고, 다시 비어지기를 기다린다.
열심히 비워놓은 내 마음의 공간이 금세 가득차 버릴 때에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것처럼 허무함도 온다.
아마도 내 마음도 담길 곳이 필요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