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편. 엄마에게서 배운다

내가 어떻게 저 아래에서 헤매이다가 위로 올라나왔는 지를 본다.
교통체증도 뚫고, 주차난도 뚫고, 유모차를 힘차게 밀고 오는 엄마 하나를 보았다.
나는 분명히 막히는 도로에서, 주차 공간이 없는 길 한 가운데에서,
울상을 지으며 도망가고 싶어했을것 같아
그 엄마가 멋졌다.

영상 통화 속에서 아이의 떠오르는 욕구를 하나씩 하나씩 망설임 없이 순서대로 받아주는 엄마 하나를 보았다. 나는 분명히 그 다음을 생각하고, 뭐가 옳고 그른지를 생각하느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만을 재고 있느라 지난했을것 같아
그 엄마가 편안했다.

나도 물흐르듯이 그냥 그냥 앞으로 나아가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아주 조금씩 그렇게 해보려 위로 올라나왔다.

나는 또 다른 엄마라서,
매 순간 깊게 집중하고 파사삭 스러져 버린다. 그리고 쉬어야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이런 나를 받고, 어찌할 수 없는 나의 에너지의 흐름을 받고,
앞으로 나아간다.

나에게 없는 힘을 되돌려 주기 위해, 아이가 에너지 락(Rock)을 만들어왔는데도
힘이 생겨나지 않는 내가 슬펐다.
그래도 천천히, 미약하게나마 내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조용히 기다려주는
아이에게 고마워하는 쪽으로…
내 이 얇고 쉽게 스러지는 에너지를 어떻게 보존해야하나 고민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