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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2018.7.21 토밤

누가 화를 내면 기가 팍 죽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사람들의 마음이 좋은 상태에 있기를! 노력했던 것 같다. (방긋 방긋 웃어댔다.)
그렇게 눈치를 보다보니 ‘화’라는 최대치 감정뿐 아니라 ‘무표정’, ‘무관심’ 같은 작은 감정 신호에 까지 민감해져버렸다.
내 얼굴에서 표정은 점점 없어졌다.

오늘 여기와서 두 번째로 ‘Don’t be scary(or serious), It is fun(you can smile).’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아서 웃어보였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웃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객관적 사실을 말하는 평범한 문장들마저도 나에게는 부정적 의미로 와서 꽂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십번 그 상황, 그 멘트를 곱씹은 후에야 머리 속으로만 ‘그것이 그렇게 심각한 부정이 아니었다’는 마음 챙김을 할 수 있었다.
상대방이 나를 공격하지 않았음에도 나는 칼을 맞은 것처럼 고통스러워서 아픔이 차오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건 한 두번에 끝날 일이 아니고 내 삶 전체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는 일이다.
‘항상 좋은 상태에 있기를 꿈꾸면서, 좋은 상태가 아닌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인상을 쓰고 울상을 짓는것’

어떻게 벗어나야할 수 있을지 모르면서도
이 내 마음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쓰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