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목요일
– 13:40 BHD ~ 15:00 LHR 나 도착
– 17:25 엄마 도착
– Heathrow Tube
– O2 민박 더블룸 £65X3 Rosemont Road, West Hampstead, London, NW3 6NE
796 631 2922
Finchlery Road Station에서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걸어올라옵니다.
O2 쇼핑센터를 지나 좌측 Rosemont Road쪽으로 오시면 도착입니다.
* 엄마와 여행하니 다른 점 하나,
일단 엄마를 보니 너무 좋다. 너무 반갑다. 지금은 또 일상이 되어버린 엄마이지만,
8개월 간 일상이 아니었던 엄마를 처음 본 그 순간은 너무 좋다.
그리던 엄마를 이 먼 곳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가장 다르고, 다른 여행과 다르게 좋다. 아주 그냥.
* 엄마와 여행하니 다른 점 둘,
저녁으로 한식을 먹는다. 민박집 외에 한식을 제공하는 식당이 유럽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런던에는 있다. 하나라도 이국적인 경험을 시켜주고 싶은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엄마의 뱃속은 깊은 곳에서부터 한국적인 것을 원한다.
12.2 금요일
– Big ben
– Westminster Abbey
– National gallery
– Musical Mammamia
* 엄마와 여행하니 다른 점 셋,
엄마는 길을 잃을 수도 있고, 내가 정한 일정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엄마는 선택의 여지가 없고 내 손을 꽉 잡을 수 밖에 없다.
내가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탄탄하게 가야할 곳들을 채워 넣었기 때문에
엄마도 만족하고 행복할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은 엄마와 여행을 하며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
워낙에나 자유분방한 여성이신 엄마는 나만 따라다닐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견디지 못해하고,
나는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엄마를 만족시키기위해 애를 쓰느라 머리가 아프다.
엄마와의 런던여행은 생각만큼 낭만적이지 못하다.
그 중의 반은 엄마를 위한다면서 결국은 내 마음대로 하고 말아야만 하는 내 고집이 책임.
좋은 것을 보고 좋은 경험을 하면서 나도 참을 인을, 엄마도 참을 인을 마음 속에 여러번 그린다.
여행이라 쓰고 참을 인이라 읽는다. ㅋㅋㅋ
12.3 토요일
– Tower Bridge
– London eye
– Shopping
* 엄마와 여행하니 다른 점 넷,
엄마는 잠도 잘 못자고, 아무거나 먹지 못하고, 발이 많이 아프다.
난 지쳐 쓰러져서 자고, traditional 하다고 하면 눈에 불을 켜고 먹고, 허벅지가 부서지도록 걷는데.
예상치 못한 것들이 펑펑 터져 나오고, 우리는 둘다 지친다.
런던 별거 없네 서울이 낫다! 고 말하는 엄마는 SSO COOL!
12.4 일요일
– 13:05 ~ 14:30
짐놓고 Walking, Holywood nice 식사
* 엄마와 여행하니 다른 점 다섯,
난 뭘해도 빈티가 나는데, 엄마는 뭘해도 부티가 난다.
이쁘고 자랑스런 울엄마.
털모자에 비옷을 입고 고급레스토랑에 들어가서 꼭 먹고 싶었던 고급 음식을 시키는데,
우리엄마는 옷 사면 껴주는 스카프 하나를 걸치고도 부티가 나서 나의 빈티는 뾰로롱 사라진다.
차가운 바닷가를 죽어라 따라 걷고 차가운 맥주를 차가운 뱃속에 넣고
집에와서 장렬하게 upset stomach.
* MISSION completed
엄마의 나이스한 옷 장만
엄마와 맥주 마시며 수다 떨기
맛있는 과일 왕창 사먹기
미술감상과 뮤지컬 감상
화장품 및 선물 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