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심리상담

나의 최애 DBT (원고) 3화. 받아들이는 몸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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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받아들이는 몸의 느낌 에피소드로 연결됩니다.

안녕하세요. 나의 최애 DBT의 상담사 이정윤 입니다. [녹음 시간]
이 팟캐스트는 변증법적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DBT)의 기법과 원리를 함께 나누고 연습하는 방송입니다.

지난 시간에 연습했던 심호흡 몇 번 더 해보셨나요? 어떤가요? 하루의 중간에 심호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나요? 심호흡을 할때마다 삶을 재부팅 하는 효과가 있나요? 혹시 어려운 부분도 있나요? 심호흡이 여러분에게 어떤 경험을 하게 해주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심호흡에 대한 방송을 한 번 했더니, 조금 더 자주 심호흡을 일상에서 떠올릴 수 있게 되었어요. 저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수용, 받아들이는 느낌을 조금 더 알아가볼게요.

심호흡이 멈추어서서 ‘아~ 내가 지금 이렇게 살아있구나, 존재하는구나’를 받아들이는 행동이라면, 오늘은 “구체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자!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지금 딱 떠오르는 어떤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현실을 떠올립니다. 생각일 수도 있고, 느낌일 수도 있어요. 사소한 것일 수도 있고, 무거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가족,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고 그래서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입밖으로 내어 말합니다.
‘나는 가족,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고 만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여러분이 문장도 입밖으로 내어 말해주세요.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은 나의 부족함일 수도 있고,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일 수도 있고, 영원히 얻을 수 없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 크고 크지만, 그냥 한 번 시험삼아 받아들여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야기해주세요. 입밖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나에게 어떤 반응이 생기나요? 마음이 편해지나요? 도망가고 싶어지나요? 이 나의 반응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어렵고 하기 싫게 느껴진다면,
심호흡을 몇번 해보세요.

그 다음은 내 몸의 자세를 바꾸어서 ‘무언가를 받아들인다는 느낌’을 주는 자세를 취해봅니다.
양 팔을 넓게펴서 안아주는듯한 자세를 취할 수도 있고, 고개를 들고 어깨를 활짝 펴서 무엇이든 품을 수 있을것 같은 자세를 취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세에서 다시 한 번 말해 보세요.
‘나는 가족,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살고 있고 만날 수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입니다.’
어떤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심호흡과 몸의 자세를 더해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현실”을 받아들여보겠다는 태도로 바꿀 때 그때 생기는 몸의 느낌이 수용이 몸에 남기는 감각입니다.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말로만 소리내어 보았는데 어떤가요? 그때의 나의 몸의 감각에 집중하니 어떤가요? 지금의 이 느낌을 기억해주세요.

그럼 저는 또 오겠습니다.

나의 최애 DBT (원고) 2화. 수용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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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수용의 시작 에피소드로 연결됩니다.

안녕하세요. 나의 최애 DBT의 상담사 이정윤 입니다. [녹음 시간]
이 팟캐스트는 변증법적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DBT)의 기법과 원리를 함께 나누고 연습하는 방송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DBT 상담 이론이 수용과 변화 사이를 유연하게 왔다갔다 하는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 수용을 가볍게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수용은 가볍고 편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용으로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어요.
수용, 받아들인다는 것, 마음 편하고 좋은 것 처럼 들리기는 하는데.. 어떻게 시작하면 되고 무엇을 수용하면 되는걸까요? 오늘 아주 간편한 시작을 해보겠습니다!

인생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 산다는 것은 무엇이지?
이런 질문을 어느 시점에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면 어떤 답이 떠오르시나요?
나의 삶이 어디로 흘러가는것인지 잘 모르겠고, 삶을 내 자신이 이끌어가고 있다기 보단 이끌려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 때, 이 시점이 바로 여러분에게 멈춤과 착지가 필요하고, 그리고 수용을 연습해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먼저 깊은 호흡, 심호흡으로 시작을 할겁니다. 우리는 스스로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잊은채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면? 그리고 나의 생명이 그 숨에 달려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우리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지금 언제 어디서든 괜찮습니다. 멈추어 있을 수 있다면, 잠깐 멈추고
깊게 숨을 들이쉽니다. 그리고는 내쉽니다. 내가 숨을 이렇게 쉬네요. 숨쉬는 방법이 따로 정해진것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한 번 멈추고 숨을 쉬어보세요.

이제 그럼 지금한것처럼 3번의 깊은 심호흡을 이어가볼것입니다. 시작합니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들이마시고 내쉬고.

지금 어떠세요?

저는 지금 이 느낌을 삶에 착지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딘가 끌려가고, 따라가고 하면서 둥둥 떠다니듯 있는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 내가 이렇게 숨쉬며 살아있다는 사실을 만난것이지요.

조금 더 시간을 드릴게요. 한 번 더 해보시겠어요?

네. 이 느낌, 괜찮았다면, 그리고 나중에도 기억날것 같다면.. 그때마다 한번씩 해보시면 됩니다. 마치 달리기 시작선에 선것처럼 먼저 멈추어 서는 것입니다. 그렇게 매순간 다시 삶을 사는 일을 새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강한 느낌을 원하신다면, 시간을 내어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세수를 한 후 또는 지금 있는 곳과 공기와 분위기가 다른 장소를 찾아서 해보시기를 제안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가능하다면 발의 느낌을 같이 느껴보셔도 좋아요. 내 발이 땅에 붙어있는 느낌이요. 내 마음 속은 정신없이 흔들려왔고, 지금도 흔들리고, 앞으로도 흔들리겠지만, 지금 이순간 내 발만큼은 바닥에 단단하게 착지하고 있네요. 그 단단하게 연결되고 받쳐지고 있는 느낌을 위안으로 가져가보세요.

자 그럼 지금까지의 저의 설명과, 들으시는 분의 상상력을 더해서
나만의 3번의 심호흡! 한 번 더 해볼게요.

자! 여러분 느낌이 왔나요? 이렇게 아주 작게 수용을 시작할게요.
오늘 지금 여기 내가 살아서 숨쉬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입니다. 저는 또 올게요.

나의 최애 DBT (원고) 1화. 왜 DBT인가?

1화. 왜 DBT인가? 에피소드로 연결됩니다.

안녕하세요. 나의 최애 DBT의 상담사 이정윤 입니다. [녹음 시간]
이 팟캐스트는 변증법적 행동치료 Dialectical Behavior Therapy(DBT)의 기법과 원리를 함께 나누고 연습하는 방송입니다. 비교적 최신 상담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DBT를 제가 공부하고, 여러분이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팟캐스를 통해 풀어가 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간략하게 이 팟캐스트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저에게는 오랫동안 꼭 하고 싶었던 일이면서,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이끌어가면 좋을지 정해져 있는 것이 없어서 조금은 떨리고 설레이는 시작입니다.

제 소개부터 하면, 저는 심리상담을 직업으로 하고 있는 상담사입니다.
그리고 현재 변증법적 행동치료, DBT를 애정하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DBT의 기법과 원리를 몸에 익혀 보다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고,
또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유용한 DBT 기술들을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소중한 친구를 소개하는 마음으로 DBT 상담이론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차근 차근 애정 담아 전해드릴게요.

삶이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라고 본다면, 이 길을 어떻게 걸어가고 싶으세요?
저는 쉬고 싶다면 멈추어 쉬고, 보고싶은 것을 충분히 보다가, 마음도 몸도 준비가 되면 설레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걸음을 만드는, 그런 내 속도 내가 선호하는 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DBT를 만났을 때, 정말 반가웠고 급속도로 빠져들게 되었는데요.

왜냐하면 DBT는 ‘나 자신을 받아주고 돌봐주어야 하는 시점이라면 충분히 수용에 머무르고, 이제 준비가 되어 도전할 시점이라면 용기있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두가지 상태에서의 유연한 이동, 균형을 지향하는 상담 이론 입니다.

그래서 DBT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볼 때 떠오르면 좋은 이미지는요.
양팔 저울 한 쪽에는 수용이 다른 한쪽에는 변화가 있는 거예요.
변증법이라고 말하면 너무 거창하고 어려워보이지만,
세상과 삶이 흑과백처럼 양극단으로 나뉘어 있는것 같아도 사실 어느 하나 옳다고 정해진 것이 없고 그 사이를 수없이 왔다갔다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서는 것이 변증법적인 삶이랍니다.

서로 다른 두 가지 가치, 두 가지 과제, 두 가지 역할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나요? 어떤 한쪽이 옳은 것이 아니라 그 사이를 파도타듯 마음따라 왔다갔다 하는 그 순간 순간들이 모두 소중합니다. 지금 스트레스 받고 지쳐있나요? 그렇다면 깊은 호흡을 하면서 멈추어 쉬고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때예요. 아니면 지금 열정적이고 의욕이 많은가요? 그러면 어제와 다른 내가 되려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용기있게 새로운 도전을 해볼 때 입니다.

이렇게 흔들 흔들 균형을 맞추어가는 일, 매순간 현재에 충실한 일, 그것이 DBT 상담이론을 적용한 삶인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해도 될까요? 다음 방송도 기대해주세요.

상담에서 한계(규칙) 설정하기

1. 상담사 자신의 한계 지점을 찾는다 

– 우리는 한계가 침범당하기 전까지, 스스로의 한계 지점을 잘 알지 못한다.  
– 한 번 생각해본다. 나는 어디까지 견딜 수 있는지? (예시: 내담자의 연락, 일정 변경, 자기 개방, 상담실 공간 사용 등)  
– 그리고 자신의 한계 지점이 침범당했을 때의 감정, 생각, 행동을 관찰한다.  
– 나의 한계를 고수하거나, 내담자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 사이에서 장단점을 비교해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다.  

<내담자와의 한계 설정이 필요한 상담 회기 준비
상담에서 자신의 한계 지점이 침범당했다고 느꼈나요?  
한계가 침범당할 때 느끼는 상담사의 경험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나요? 
한계가 침범당한 상황을 다시 돌아보며, 내담자와 이야기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정했나요?  
먼저, 한계 지점이 침범당한 자신의 경험을 충분히 느끼고, 이해하고, 복잡한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한 후에 내담자와의 상담 회기에 참여하세요.   

2. 내담자와 상담에서의 한계를 설정한다 

– 내담자가 한계 설정을 할 수 있는 기분과 마음 상태인지를 살피고, 가능한 순간까지 기다린다.  
– 한계가 침범당했을 때 상담사가 경험한 것을 내담자에게 알려주고, 또한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거절감을 느낀 내담자의 마음을 알아준다.  
– 내담자를 위해서, 또는 타인을 위해서라고 가장하지 않고 ‘상담자 자신’을 위해서 이러한 한계 설정을 하는 것임을 진실하게 밝힌다.  
– 상담사의 한계를 정확히 설명하고, 정확하게 주지시킨다.  
– 이 과정에서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예: 죄책감, 부끄러움, 두려움, 화 등)과 경험을 충분히 다룬다.  

3. 상담에서 합의한 한계 설정을 유지한다 

– 한 번 정한 한계는 꼭 유지한다: 내담자의 큰 반응이 상담사를 물러서게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계 설정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로 인한 영향은 쌓이고 쌓여서 관계의 절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내담자의 반응을 감당할 수 없어서 상담사가 물러난다면, 내담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과도한 감정 표현을 하면 된다는 행동 패턴을 강화하게 된다. 한계 설정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내담자가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상태가 되기를 기다려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거나, 한계 설정이 지켜질 때까지 다음 진행을 미루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 그러나 한계 설정은 유연하게 수정 가능하다: 한계 설정을 포기하는 것과 수정하는 것의 차이를 잘 이해해야한다. 상황의 변화에 따라 한계 설정은 수정이 가능하다. 한계 설정에 수정이 필요하다면 또 다시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해야하고, 잠시동안 한계가 허용이 되었더라면 그 이후에 다시 설정한 한계를 지켜나가야 한다.   

참고: Loving someon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hari Manning, 2011 p 85~91(Identifying and Communicating Limits)의 내용을 지침서 형태로 재구성한 글임.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 3편 ‘어려운 지점 그리고 목표행동’

‘대인관계가 어렵다’라고 호소할때, 지금과 같은 대인관계 패턴을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을때,
변화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점검해보면 좋을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옮겨와 보았다.
첫번째는 자신의 대인관계에서 어려운 지점이 어디인지를 체크해볼 수 있고,
두번째는 대인관계에서 변화를 위해 목표행동을 선택해볼 수 있다.

대인관계에서 어려운 지점  대인관계 변화를 위한 목표 행동  
□ 나는 대인관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다.    □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해줬으면 하는 것을 조율하기  
– 내가 기대하는 것을 상대방이 해줄 수 있도록 만들기    – 상대가 나의 의견을 주의깊게 듣도록 하기  
– 내가 원하지 않는 요청에 대해서는 거절하기  
□ 나는 대인관계 내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 내가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 나의 욕구와 상대방의 욕구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할지 모른다.(너무 많이 요구하거나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음, 모든 것을 거절하거나 모든 것을 수용함) 
□ 대인관계 상황에서 감정(화, 짜증, 두려움, 수치심, 죄책감 등)에 압도된다.  
□ 장기적인 목표를 잊고 순간의 충동에 따른다.  
□ 상대방이 나를 어렵게 한다.  
– 상대방이 나보다 힘이 있다.  
– 상대방이 나를 위협하거나, 내가 바라는 것을 싫어한다. 
– 상대방은 내가 희생을 해야만 내가 원하는 것을 받아들인다.  
□ 나에게 중요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또는 파국적인 관계를 끝내기  
– 더 이상 관계가 상처를 주거나, 문제를 확대하지 않도록 하기 
– 문제를 해결하는 관계 기술을 적용하기 
– 필요하다면 관계를 복구하기
– 갈등이 나를 압도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기  
– 새로운 관계를 찾고, 만들어가기 
– 희망이 없는 관계를 끝내기  
□ 나의 생각이나 신념이 대인관계를 어렵게 한다. 
–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요청을 거절할 때 생기는 부정적 결과를 걱정한다.  
– 나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을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얻을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 HOW TO: 대인 관계 내에서 지금까지의 관계를 유지해가는 것과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왔다 갔다 한다. (즉, DBT) ※ 

위의 내용을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하고, 가장 내 마음을 쿡 찌르는 영역에 표시를 한다. 바로 거기에서 부터 시작할 수 있다. ‘대인관계 너무 힘들어 난 몰라’가 아니라 -> ‘난 대인관계에서 이 부분이 힘들어’ 구체화하고 나서 타겟!을 정해 정확하게 집중 지원하여 해결할 것이다. 그 관계가 나를 성장하게 하는 부분은 유지를 시키고, 바꿔야 할 부분은 정성스레 두드려 바꾸어 나갈 것이다.

출처: DBT Skills Training Handouts and Worksheets, by Marsha M. Linehan. Interpersonal effectiveness handout 1&2.

내가 하는 상담 (치료 관계)

상담에서 내가 맺고 있는 치료 관계를 되돌아보기 위한 글이다.
나는 앞으로도 치료 관계를 적극 활용하는 상담을 하고 싶다. (애착과 심리치료, TLDP)

나에게 있어 상담자-내담자의 치료 관계는
사랑과 관심을 바탕으로 하는 따뜻한 관계 더하기 내담자의 관계 패턴이 발현되는 장소이다.

치료적 동맹(therapeutic alliance)의 3요소는 관심(interest), 공감(empathy), 이해(understanding)로 알려져있다(정신역동적 정신치료, 2016). 기쁘게도 나는 누군가를 만나면 이 세가지가 즉각적으로 작동한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고,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으며,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도 알것 같다. 물론, 이러한 나의 모습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렇게 마음이 흘러가는 것이 효과적인지, 왜곡은 없는지는 그 후의 문제이지만 일단 나는 기꺼이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내밀고 있는 손과 눈길을 마주한 내담자들 중에, 어떤 이들은 그냥 떠나고, 어떤 이들은 잠시 머물렀다가고, 어떤 이들은 오래 함께 있는다. 그 방법은 다양하지만, 내담자가 ‘어느 특정 기간 동안 선생님과 이야기를 할래요’라고 마음 먹는 순간 치료 관계가 시작된다. 개별적인 너와 나가 아니라 치료 관계라는 일종의 합의와 계약이 내재된 관계가 맺어지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이러한 계약관계의 시작을 조금 더 튼튼하고 안전한 구조로 만들어 가질지,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둘지에 대해서 고민이 있다. 그러나 잊지 않고 싶은 것은 치료 관계는 약속이며, 서로를 존중하는 선을 지키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료 관계에는 내담자의 관계 패턴이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분명히 상담사의 관계 패턴이 함께 호응한다. 내담자에게 호응하는 상담사의 관계 패턴을 스스로 인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상담사의 평생 과제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비윤리적, 비치료적인 나의 관계패턴이 있을것 같다는 불안함을 심하게 느끼지는 않지만, 상담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에도 항상 한 구석에 남아있는 두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에는 제외하기로 한다.) 1)나는 내담자가 주변 대인관계에서 그토록 받고 싶었던 관심과 이해, 애정을 주려고 노력한다. 이 때, 나는 내담자가 기대하는 것을 줄 수 있는 대체인물이 되는 것이다. 또 어느날 내담자는 고민이 되는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궁금해하는데, 그럴 때 2)나는 그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기도 한다. 내가 그 상대방이라면 무엇을 느낄지, 무엇을 원할지 내담자에게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들려주는 가상의 상대가 된다. 그리고 3)나는 내담자-나의 관계 사이에서 내담자로부터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다. 내담자가 상대방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어떤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지 느끼면서 어떤 느낌이라고 말해주기도 하고, 예뻐해주기도 하고, 대결하기도 하고, 도전하기도 한다. 마치 실험재료 처럼 나의 역할을 바꾸어 가며 내담자에게 똑같은 경험이 아닌 다양한 경험 속에서 어떤 새로운 인식이 생기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book: 정신역동적 정신치료 임상매뉴얼, Deborah L. Cabaniss, Sabrina Cherry, Carolyn J. Douglas, Anna R. Schwartz 공저, 2016, 박용천, 오대영 공역, 학지사 를 공부하는 중임.

모든 것의 시작, 자기 돌봄

내가 먼저 해보고, 그 다음 당신에게도 권합니다. 다음으로 나아가기 전에 평탄한 시작 지점을 만들기 위해서.

  1. 마음이 불안할 때, 머리가 복잡할 때, 큰 감정이 나를 압도할 때,
    깊게 숨을 쉬어봅니다. 몇번씩 가라앉을 때까지.
    그리고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합니다. 전환하기 위해서.
  2.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연습을 합니다. 나를 받아주는 것이 어떻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합니다.
    – 지금, 내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부분을 떠올립니다.
    – ‘나는 OOO(내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던 부분)을 받아들입니다.’ 라고 입 밖으로 말합니다.
    – 그렇게 말할 때 내 몸에 느껴지는 변화(표정, 자세)를 느낍니다.
    – 편안해질 때까지 계속 받아들이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받아들이고자 하는 것을 받아들이려 노력합니다.
  3. 나의 몸을 챙깁니다. (잘 먹습니다, 잘 잡니다, 카페인, 알코올, 설탕의 양을 줄입니다, 재충전의 시간을 가집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을 가까이 둡니다.)
  4. 오감을 활용하는 삶을 삽니다.
    지금 떠올려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볼것, 내가 좋아하는 촉감, 내가 좋아하는 맛, 내가 좋아하는 향기, 내가 좋아하는 소리. 이것들을 자꾸 내 곁으로 가지고 옵니다. 살면서 자꾸 이것들을 찾습니다.
  5. 틈나는 대로 열정적으로 내 자신을 응원합니다.
    이건 정말 익숙치 않은 일이예요. 그렇지만, 마치 정말 소중한 친구가 좌절해 있을 때 응원하듯이 내 자신에게 똑같이 애써, 최선을 다해 응원을 보내봅니다.

Loving someon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hari Manning, 2011 책 93~98p에 있는 내용을 직접 나에게 실험해본 후, 옮겨적습니다.

예민한 감정 때문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동반자를 위한 안내서

그 사람은 예민한 감정 때문에 치명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누군가이고, 는 그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여 곁에 있는 당신(동반자)입니다.

  1. ‘그만 감정에서 빠져 나와!’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감정이 지나치고 고통스러워 보일지라도 극심한 감정의 동요는 지금 그 사람이 실제로 겪고 있는 그대로의 경험이다. 그 곳에서 빠져 나오라고 하는것 자체가 가능하지도 않고, 그 사람이 부적절하다는 인상을 주어 더 극심한 감정의 동요에 빠져들게 한다.
  2.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 않는다: 때로는 나의 반응이 그 사람을 더 동요하게 하는것 같기 때문에 나는 그 사람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게 최선을 다하며, 그 사람의 반응이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반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언제나 나의 보호 안에 있을 수는 없다. 그 사람이 배워야 하는 것은 이 감정의 동요를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다. 차라리, 그 사람이 보일 반응이 두렵다면 자리를 피하는 방법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 더 낫다.
  3. 결국에는 그 사람이 배워야 할 ‘감정 조절을 위한 과제’를 알고 있는다(그리고 지지해준다): (1)속상한 일이 있을 때 그 일로부터 관심을 흐트릴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2)감정 상태가 너무 높이 있으면 낮추는 방향으로, 감정 상태가 너무 낮게 있으면 높이는 방향으로 조절한다는 것을 안다. (3)감정이 시키는 대로 반응하지 않도록, 감정과 반응 사이에서 판단을 할 수 있다. (4)동요하는 감정에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삶의 목표를 가진다.
  4. ‘변화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아준다: 불 타버린 마음 때문에 삶의 면면에서 감정적 동요를 심하게 겪는 그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그 불타버린 마음을 다시 열어보는 일은 다시 아프다. 그 사람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기 위해서 치료를 받고, 변화를 결심하지만 그 과정은 반드시 아플 것이다.

아이디어는 Loving someon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hari Manning, 2011 책 47~51p에서 인용된 것이고, 저는 상담 실제 또는 삶에서 적용하기 쉬운 표현과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조현병에 대한 짧은 이야기

요즘 조현병과 관련한 사회 문제가 기사화 되는 방식이나 논의되는 방식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하는 느낌이 들어서 내 경험을 짧게 나눠보고자 한다.

상담실에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이가 정기적으로 전화를 했다. 처음에는 말도 통하지 않고, 일방적인 대화를 이어가는 그 아이가 당황스럽고 또 업무 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거슬렸다. 그렇지만 지속적으로 슬픔, 속상함, 어려움, 외로움 등을 호소하기에.. 이야기가 통하지는 않지만 마음 또는 분위기는 전달될 거라는 생각으로, 이것도 하나의 상담자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그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듣고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면 그 아이는 어설프게 알겠다고 말하며, 선생님도 잘 지내시라며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그 아이가 조현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아주 조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폭력적이고, 통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다해서 ‘그러니까 병원을 가보라’는 ‘약을 잘 먹고 있냐?’는 대화만을 이어가는건 뭔가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다. 그 아이도 우리와 다르지 않게 매일 매일 일상의 어려움을 겪어가며 살고 있는 것인데, 더 안타까운 점은 우리만큼 힘과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지지체계가 거의 전무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굴을 모르는 상담 선생님한테 강박적으로 전화를 하는 것이다.

캠프힐에서는 지적 장애를 앓는 아이와 8개월 동안 같이 동고동락을 했었다. 그 즈음 그 아이는 나와 나이가 같았지만 지적 수준은 어린 아이었다. 그 아이는 뇌 발달의 제한으로 인해 감정 조절이 힘들었고, 감정이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 되면 폭력적으로 변했다. 그 아이랑 같이 지내고, 그 아이를 관찰하면서 나는 그 아이가 어떤 부분에서 감정이 폭발적으로 튀어나가는 지 알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되지 않고, 매우 원초적이고, 아이 같은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사람이 모두 다른 부분에서 분개하고 다른 감정 곡선을 타듯이 그 아이도 자신 만의 감정 곡선을 타고 있었다. 그 아이도 나도 마음이 평화로울 때는 한없이 평화롭게 우리는 서로를 조율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뭔가 그 아이가 불안해 할 만한 변화가 찾아오거나 갑작스러운 침해를 받게 되면 우리의 관계가 단 번에 무너지는것 같은 폭발이 있었다.

조현병과 관련한 기사들을 접하다보니 문득 이 두 명의 아이가 그리워졌다. 그 아이들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나갔기 때문이고, 또 그 아이들이 지금 이 순간 이 세상에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조현병(調絃病)이라는 이름은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이 주는 부정적 느낌을 줄이기 위해서 대체되었다. 조현병의 치료를 위해서는 현악기의 줄을 고르듯이 사람의 정신 상태가 조율되어야 한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미친 사람으로 규정하여 가두는 방식으로 해결하자는 뜻은 아니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이 치료되는 순간을 떠올려본다. 조인성은 자신이 돌봐야 한다고 느끼는 가상의 인물 도경수를 혼자서 보는 환각을 겪고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 믿을 수 없는 진실. 그런데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조인성이 도경수를 알아온지가 몇년인데.. 도경수는 아직까지 교복차림의 학생인건가? 자신의 환각을 의심하자, 맨발의 불완전한 도경수, 그 비현실이 보인다. 이 순간이 스스로 환각의 모순을 깨닫고, 정신 상태가 조율되는 순간이다. 어쩌다 사람의 마음, 정신상태는 갈가리 찢어지게 되었을까? 갈가리 찢긴 정신상태는 어떻게 조율되어야 하나? 이것이 조현병을 논의하는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효과적인 대인관계의 기술 2편 ‘듣고 반응하는 기술’

Shari Manning(2011)의 Validation 개념을 설명하는 글입니다.
DBT에서 사용하는 주요 대인관계 기술로 Validation을 배웠는데, 한국어로 직역하기에는 마땅한 개념이 없는것 같아서 줄글로 설명해보려고 한다. (제안이나 의견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부자연스러운 표현도 알려주세요.)

Validation은
소중한 사람과 보다 효과적으로 원하는 바를 주고 받기 위해서, 활용하면 좋을것 같은 ‘듣고 반응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마음이 컴퓨터와 같이 정확하고 깔끔하다고 가정했을 때, 상대방이 하는 1)말을 듣고 2)그 안에 ‘1번, 2번, 3번, 4번, 5번이라는 의미가 들어있구나!’ 하고 하나씩 점을 찍듯이 체크하고, 3)알게된 것을 상대에게 나의 언어로 ‘1번, 2번, 3번, 4번, 5번 이라는 말이지?’ 하고 의사소통 하는 것을 말한다. 즉,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마음 하나, 하나에 가 닿았다가 -> 그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오롯이 느끼고 -> 그 마음이 나에게 다시 들어와 자리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과정이다. 와~! 쓰고 보니 굉장히 존중받는 방식의 대화이고, 매우 젠틀젠틀 교양교양 하여서 엄청난 집중력과 평정심을 탑재하지 않고서는 좀처럼 하기 어려운 대화방식으로 보인다.

이러한 Validation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이유 첫째는 우리의 마음이 컴퓨터와 같이 정확하고 깔끔하지 않기 때문이고, 둘째는 이 모든 과정이 흔들리는 감정 상태 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일단 내 앞에 상대는 1~5번 마음이 모두 섞인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로 앉아 있다. 그래서 상대방의 마음을 간파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내가 열심히 1번, 2번, 3번, 4번, 5번을 가려냈다고 해도 상대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잘못 파악했거나, 상대방이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경험하고 있는 1번, 2번, 3번, 4번, 5번이 내 상황에서는 딱히 와닿지도 않고 이해도 안되어서 상대가 느끼는 대로 똑같이 느끼기도 어렵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상황이 잘 풀리지 않으니 둘 다 감정이 동요하기 시작하고 1번, 2번, 3번, 4번, 5번은 더 파악하기 어려운 의미가 되어 흔들리고 있다. 간신히 마음을 잡고, 같이 경험해보려고 노력하고, 그래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바를 차근 차근 이야기 했는데… 상대방 마음은 또 나 같지가 않아서 내가 말한대로 상대방 마음에 가 닿는 것이 아니다.

우엥~ 어떻게 해? 이대로 포기하고 말것인가? No. 어려운 과정이지만 이것이 진정한 대화, 효과적인 대인관계로 가는 길이니! 1000번이고 반복 연습하라고, 인생 내내 반복하라고, 특히 나랑 상대방의 상태가 좋을 때 많이 시도해보라고 제안한다. 비록 이 Validation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모두 이 기술을 활용하여 행복하고 효과적인 대인관계를 누리고 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열심히 공부하여 밝힌 Validation 과정을 따라가보자.

1단계: 들을 때, 흘려 듣지 않으며 평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기준과 틀을 가지고 살기 때문에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도 그 틀 안에 넣어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나의 그 고유한 틀을 치워 놓고 들어본다.(그 생각을 좋은 것, 나쁜 것, 옳은 것, 틀린 것, 마땅한 것, 마땅하지 않은 것으로 구분하지 말고, ‘항상 그래’, ‘절대 안 그래’, ‘아무도 안 그래’, ‘모두가 그래’라는 말을 지양하라고 한다.)

2단계: 최대한 정확하게 들은 내용을 반영한다.
단추를 하나 하나 채우듯이 상대방이 하는 말을 차근 차근 하나씩 듣고, 그게 어떤 의미인지 따라가서 경험하고, 내가 어떻게 이해했는지 상대방의 말을 내 거울에 비추어 다시 되돌려준다.

3단계: 말한 것 이면에 있는 마음을 읽어준다.
이 과정은 ‘내가 생각한 것이 틀리고, 너가 생각한 것이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조율하는 과정이다. 아기가 울고 있을 때, ‘배가 고프니?’, ‘기저귀가 젖었니?’, ‘너무 덥니?’, ‘너무 춥니?’, ‘어디가 아프니?’, ‘졸리니?’ 등등 아기의 불편함을 찾아주기 위해 부모는 여러 가설을 확인한다. 부모가 생각한 것은 틀릴 수 있지만, 아기가 자신의 불편함을 기어코 꺼내 놓을 수 있도록 계속 아기 울음의 숨은 뜻을 읽어 조율하는 것처럼.

4단계: 상대방의 마음을 더 큰 맥락(특히, 살아온 배경)안에서 이해해보고자 한다.
비록 지금 여기에서 상대의 마음, 생각, 행동이 조금은.. 또는 너무 많이? 이상해보일지라도, 그 사람에게만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마음, 생각, 행동일 수 밖에 없음을 아는 것이다. 누구나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5단계: 상대방의 경험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경험’안에서 본다.
책에서 제안하는 ‘우리는 모두 너 같이 느낄 때가 있지’, ‘누구나 그 상황에서라면 너 같이 느낄 거야’, ‘너도 알잖아 그게 얼마나 당연한 반응이란걸’ 이런 표현들은 그냥 듣기만 해도 얼마나 마음을 녹이는 지… 우리는 모두 자신이 요상해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있는 그대로, 내 모습 그대로 괜찮고 싶다.

6단계: 궁극의 진정성(radical genuineness)을 보여준다.
궁극의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수업에서는 균등함(equality)과 존중(respect)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배웠다. 상대방을 아랫사람, 윗사람으로 보지 않고 나와 같은 선 위에 올려두고 보는 것,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들이 진귀하다는 마음으로 상대의 존재 자체를 존중하는 것.

참고: Loving someone with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Shari Manning, 2011의 chapter 3과 이를 바탕으로 한 DBT 수업을 바탕으로 내 언어와 문장으로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