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시즌3

잊혀진 것들

2020.2.18 화오후

다사다난한 일상을 함께 꾸려가기 위해 곁에 동료가 있고
그들과 희로애락을 나누며 정을 쌓는다.
그렇게 일상을 지내다가,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싶어서 바쁜 일상을 밀고 나가다보면 잊혀진 것들.
다 어디로 갔을까?
어떤 날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더 이상 그만하고, 그냥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그리워져
다시 다 되찾고 싶은 마음이다.
내 삶 이쪽 저쪽에 반짝이는 것들을 한 곳에 끌어모아보고 싶은 마음이다.
그 반짝이는 것들은 지금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마음이 우아앙

2020.1.18. 토밤

마음이 우아앙 하면서 터질것 같을 때,
화가 난건데, 누군가가 너무 미운건데,
사실 그건 커져버린 감정 때문에 앞뒤양옆이 안보여서 그렇지…
결국엔 내 마음 속에 정말 빼앗기고 싶지 않은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터질것 같은 마음은
누군가에게 분풀이를 하거나, 쏟아내버려야 해결이 될것 같지만,
그 방법은 타인에게 큰 상처가 되거나, 그로 인해 스스로에게 다시 또 상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보다는,
내가 뭔가 정말 중요한 것을 원하는 것 같아 보이니
그것을 지키는 것에 집중을 해보자.

좋아하는 것

2019.11.12 화저녁

“여보 왜 살아?” 라고 질문하니,
“로빈이랑 놀려고” 라는 대답.
그렇게 나보고 놀자고 놀자고 하더니, 이제는 로빈이랑도 놀려나보다.

드문 드문 이곳에 찾아오면서,
나는 내 마음가는 대로 살겠다고 말하러 오는것 같다.

운동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걸을 때 들리는 풀벌레 소리.
할거야 많지만, 다 때려치고 재즈 선율에 맞추어 스르륵 잠자기.
춥고 어두워, 담요를 둘둘쓰고 차를 마신다, MY CHILL MIX를 듣는다.

내가 하는 것이 상담이라고 하면서,
사실을 그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을 때.
좋아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 다만 원하는 것이다.

존중

2019.10.16. 수밤

존중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이 정글 같은 세상에서 존중을 이야기하는 것이 혹시나 지구온난화에 녹아버리는 빙하같은 것이 되어버리는게 아닐까, 좌절스럽고 무너지는 마음으로.
너무 약하고 공격받을 구석이 많은 그런 복슬복슬한 마음 덩어리.
그런데 존중하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이 앞에, 그리고 그 앞에 있을지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갖고 태어난 존중받아야할 나의 소중한 무언가를
일생 동안 지키고 빛내다가 가는 것이라고 믿는다.
무엇이 이 약하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어렵게 만들었는지.. 도대체 가늠하기가 어렵지만,
나는 그 아픔과 고통의 부분을 찾아내고, 고치고, 그래서 존중을 지켜내고 싶다.

함께해요.

금빛 나무

2019.9.23. 월밤

해가 짧아져서
잠에서 깨면 어둑하고, 저녁 먹고 산책을 나가면 점점 껌껌해 진다.
그래서 태양이 뜨고 지며 나무에 비추는 빛을 볼 일이 많아졌다.
나뭇잎들이 금빛으로 반짝인다.
그렇게 금빛으로 반짝이다가 단풍이 되는것인가.

마음이 송골송골

2019.8.27. 화밤

내 마음이 나 스스로를 받아준다고 느낄 때,
딱딱했던 마음이 폭신폭신 해지면서 눈물과 성분이 비슷할것으로 느껴지는 액체가 송골송골 스며드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그 순간은 ‘울컥한다’, ‘눈물이 맺히려한다’로 설명할 수 없는
받아줌으로 인한, 끈적한 액체의 순간이다.

나는 눈물의 의미에 민감한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어느 때, 나는 숨겨있던 내가 발각된것 같을 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나요? 나는 그렇게도 드러나고 싶었었나봐요. 우아앙’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빛나는 이들이 왜 빛을 감춘채로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 빛이 허를 찌르듯이 갑자기 발각되면 울음이 터져나오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매 순간 나의 말랑 말랑한 감정과 몸뚱아리가 촉촉하게 액체를 머금고 살아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담아내기

2019.8.20. 화오후

요즘 글을 덜 쓰게 되었다.
왜 그럴까하며, 요즘 내가 하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
상담을 이어가고 있는데, 상담에서 내가 주로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일인것 같다.
50분, 누군가의 마음을 열심히 담고있다가 돌아서면
내 내부가 가득차버린 느낌이다.
그래서 그 가득차버린 것을 끌어안고 드러누워
한 사람의 마음이 스르르 날아가기를, 소화되어 꿀꺽 삼켜지기를, 승화되어 한층 좋은 곳으로 떠나가기를, 그래서 결국 잠잠해지고, 다시 비어지기를 기다린다.
열심히 비워놓은 내 마음의 공간이 금세 가득차 버릴 때에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것처럼 허무함도 온다.
아마도 내 마음도 담길 곳이 필요한것 같다.

나와 너 사이

2019.7.12 금낮

나와 너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 겁나게 외롭다.
외롭고 싶지 않아서 너에게 한껏 들러붙었다가 또는 내 맘대로 너를 부리다가 그랬던것 같다.
균형 맞춘 양팔저울 위에 너와 나를 똑같이 중요하게 올려놓는 것이 그리도 어렵다.
그래도 여전히 너는 내가 아닌걸, 나는 네가 아닌걸.
날 선 다름 위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기우뚱 기우뚱 하는 것이
애잔한게 아니라 즐거울 수는 없을까?

Jazz적 삶

2019.6.20. 목오후

Jazz가 탄생한 뉴올리언스 여행을 다녀와서 쓰는 글.

루이 암스트롱이 말하길, ‘If you have to ask what jazz is, you’ll never know.’ 만일 당신이 재즈가 무엇이냐고 물어야 한다면, 당신은 재즈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것 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내가 말하길, ‘We don’t ask, we already know.’ ㅎㅎㅎ 우리는 안 물어본다네~~~ 우리는 이미 재즈가 뭔지 알것 같아. 뿜뿜뿜뿜~~ 댄스 댄스~

Duke Ellington이 말하길, ‘He(Louis Armstrong) was born poor, died rich, and never hurt anyone along the way.’ 그는 가난하게 태어나 부자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아무도 상처주지 않았다.

다시, 루이 암스트롱이 노래하길 ‘I hear babies crying.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I’ll ever known.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나는 아기가 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그들이 크는 걸 보죠. 그들은 내가 지금껏 배운거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겠죠.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요.

그 아름다운 세상, 나도 만들어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