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잠자는 얼굴

가족, 서로의 잠을 지키는 사람들

잠이 들면 누구나 처음으로 돌아가.
처음 세상에 나온 아기처럼 연약하고 선해지지.
낮 동안 출렁이던 마음의 물결도 처음처럼 잔잔해진단다.
한나절 어지럽던 미움도, 욕심도 다 사라지고,
잠든 얼굴에는 그저 사랑만 남게 된단다.
그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며,
서로의 잠든 얼굴을 오래오래 지켜보며
우리는 가족이 되어가는거야.

결국, 가족이란 서로의 잠든 모습을 지켜봐주는 사람이란다.

정홍 글, 애슝 그림, 하루 5분 탈무드 태교 동화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수유를 하면서 아기를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다.
내가 이렇게 한 사람을 오랫동안 관찰해본 적이 있었을까?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마음챙김 방법이기도 하다.
눈, 코, 입, 귀, 머리카락, 손, 발, 누구를 닮았나 하나 하나 검토한다.
(길어서 지루하긴 하지만) 30분 간의 허락된 평화의 시간이기도 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젖을 먹는 아가는 세상 착하고, 세상 조용하다.

(비록 아가를 재우는 길은 험난하지만), 잠자는 아가를 조심 조심 들여다보는 일은 두근두근한 일이다. 천사 한 명이 아기 침대에 잠들어 있다.
새로 알게된 세상의 여러 모습들, 소통이 잘 안되어서 여러번 울어재껴야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엄마, 아빠를 뒤로 한채로 아기는 평화의 장소로 건너갔다.

아가를 흘긋흘긋 보다가, 다음에 언제 또 일어나야 하나 뒤척이다가,
고된 하루를 보내고 잠들어 있는 남편의 얼굴을 마주하고 깜짝 놀란다.
아가와 같이 평화를 찾은 남편의 얼굴이 아가와 똑 닮아있다.
내가 자는 모습을 내가 볼 수는 없지만, 과연 나도 평화를 찾은 얼굴로 잠들어 있을까?
잠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내 평화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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