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멸치볶음과 무말랭이 진미채무침

오 나의 첫번째 밑반찬

엄마는 손님이 오시면 밑반찬을 만들어 나눠 먹고 손님들에게 싸주기도 하셨는데 ‘다른 맛있는 것도 많은데 반찬을 왜 또 할까?’ 생각했다. 또 내가 신혼집에서 반찬 안 만들어 먹고 살때, 엄마가 열심히 밑반찬을 만들어다가 냉장고에 쟁여놓으시면 ‘집에서 밥 잘 안 먹어서 자꾸 남는데 왜 힘들게 여기까지 싸서 들고오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우리집에 손님이 온다고 하니, 다들 고기 먹으러 오는 거지만~ 사람이 많으니 밑반찬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후 몇일 째 요리 안하고~ 남은 밑반찬에 흰밥으로 끼니를 잘 때우고 있다는 ㅋㅋ

수미네 반찬에서 해외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그렇게 집밥을 먹이고 싶어하는 수미 선생님의 마음을 보면서~ 밑반찬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밑반찬은 비록 풍족할 때는 소중함을 모르지만, 그것을 구할 수 없는 곳에 오면 집밥 먹던 일상을 소환시켜오는 ‘그냥 식탁에 있어줄래? 그것 만으로도 난 마음이 안정돼’ 메뉴인것 같다.
만드는 사람에게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단짠으로 맛을 내어 많은 사람들에게 식사의 기본을 챙겨줄 목적으로, 그렇지만 먹는 사람에게는 치킨보다는 땡기지 않는 냉장고 속 반찬으로~ 이 서로 다른 기대는 어느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역시 또 수미네 반찬을 통해서 ‘간장(짠)+매실액,설탕(단)+다진마늘,다진파(한국느낌)+깨소금,참기름(고소고소)’을 바탕으로 버무리면 거의 맛이 나온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맛을 낼 수 있다는 믿음 + 레시피를 통해 조리방법에 대한 느낌 탑재 + 냉장고의 재료를 없애는 신나는 기분으로 밑반찬을 만들었다. 이번에 집앞 마트에서 꽈리고추와 비슷하게 생긴 멕시코 고추가 들어와서 그거랑, 어머님이 한국에서 가져다주신 무말랭이와 멸치(소중 재료), 무말랭이는 진미채랑 같이 무치면 맛있다는 팁으로 밑반찬 두 개 만들기에 도전!

1. 꽈리고추 멸치볶음
‘수미네 반찬 꽈리고추 멸치볶음’으로 검색해서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했다. 멸치를 올리브유에 볶아서 고소하게 만든후 냄비에 배율을 맞춘 간장설탕물을 넣고 멸치 넣고 깨끗이 손질한 꽈리고추 얹어서 꽈리고추가 폭삭 익을 때까지 익힌다. 멸치가 간장물에 넘 푹빠져있어서 굉장히 짠 멸치가 되어버렸다.ㅜㅜ 물을 더 넣고 소생시켜보려고 했지만 안되어서~ 그냥 한 입만 먹어보는 밑반찬이 되기로함 ㅋㅋㅋ 많은 양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2. 무말랭이 진미채 무침
‘무말랭이 진미채’로 검색해서 나오는 레시피를 따라했다. 무말랭이를 뜨거운 물에 넣었더니 금방 먹기 좋게 뿔었다. 무말랭이만 간을 먼저 해주는게 좋다고 해서 간장물에 무말랭이를 담가놓고 무칠 양념을 만든다. 빨간 무침이므로 고추장, 고추가루, 매실액, 다진파, 다진마늘, 간장 등이 들어가는 양념장에 뿔은 간베인 무말랭이와 먹기 좋게 뜯은 진미채를 넣고 막 무친다. 무치면서 맛을 보는데 뭔가 오묘하다. 그래서 참기름을 넣었더니 맛이 뙇하고 좋아졌다.

밑반찬을 만들면서 어떤 생각으로 이게 만들어졌는지 자꾸 설명한다.(이 재료는 어디에서 왔고, 이 레시피는 어디에서 왔고, 내가 지금 이걸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관심없는 사람은 귓등으로 듣지만 내 만족을 위해서 말한다(나는 지금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다~~) 그리고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ㅋㅋㅋ 그리고 반찬이 망할 수도 있으니 맛만 볼 수 있는 정도, 만약 잘되면 부족해서 또 생각날만큼의 양만 만든다(이거 먹는 기회가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냐). 그리고 중간 중간 만들면서 맛을 보여서 먹는 사람과 맛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도록 한다. 뭐가 부족한지 무엇때문에 이 맛이 나는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를 준다. 밑반찬을 조금씩 김치와 같이 한 접시에 플레이팅 해서 뭔가 차린것 같은 느낌을 준다(우와~ 하면서 맛없어도 맛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림). 그리고 밑반찬 만드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맛있게 안 먹으면 속상한데~ 그런 표정을 보낸다.ㅎㅎㅎ
완벽한 반찬은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또 재밌는 재료와 재밌는 조합을 발견한다면 만들어볼게! 다음 번에는 더 맛있을 거야.

*레시피 페이지는 ‘주관적 레시피의 보완 및 맛내기 능력 향상’을 위해 세세한 부분에 대한 코멘트와 또 다른 요리 Tip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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