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IPE 페이지를 시작하며

1. 여기에 와서 요리와 운전은 몸으로 부딪혀야만 했다.
시작하면서 짜증이나기 시작했는데 몸으로 움직이지 않는 한, 경험이 늘지 않는 한 잘 할 수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혼자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단련해서 짜잔하고 결과물을 내는 스타일인데,요리는 매 끼니에 상상과 다른 결과물을 맞이해야만 하고, 운전은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거였다. 사소하지만 나에게만은 치명적인 실패들을 만나는게 아직도 어렵다.

2.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진다. 녹두거리의 맛집들이 그립다.
열심히 구워낸 팬케이크는 그저 밀가루 빵,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활용하여 만든 파스타는 그냥 국수,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어도 그냥 이건 맵고 단맛, 된장찌개를 끓여도 된장 물에 야채 송송, 요리하다 지쳐서 외식을 할라고 하면 소고기 or 돼지고기 or 닭고기를 튀기거나 굽거나 볶거나.
뭔가 오늘은 ‘어떤 요리’를 먹었다고 이름 붙이기가 어려웠다. 맛난 재료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요리한 요리가 없단 말이다.
제주흑돼지, 평양냉면, 일식돈가츠, 이런 지역이름 붙은 메뉴가 먹고싶다. 또는 사장님이 야심차게 개발한 메뉴 같은 거.
대천항의 쭈꾸미, 조개 같은 팔딱 팔딱한 신선재료를 왕창 먹고 싶다.
한국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투어가 유행이라는데~ 그 지역만의 식재료를 찾습니다..
그리고 엄마밥 먹고싶다. 허기진 나의 소울푸드~~ 그 계절의 식재료로 뚝딱 뚝딱 허기를 채우는 든든한 음식.

3. 그래서 나만의 방식대로 내 입맛과 식생활을 만족시킬 특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을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시작하는 RECIPE 페이지.

One thought on “RECIPE 페이지를 시작하며

  1. 이경재

    음식은 레시피와 사랑이란 조미료가 더해져서 맛을 내는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급요리로도 만날 수 없는 엄마음식의 맛이 그래서가 아닐까?
    사랑을 담아 열힘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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