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이 시큰

2018.2.10 금낮

한파로 인해 꽁꽁 닫혔던 창문만큼이나 마음도 닫혀있었던 것 같다.
파란 하늘, 열린 창문으로 솔솔 들어오는 바람이 마음에 여유를 가져다 주는 것을 보면은.

추위 때문에 움츠러서 이불 밖으로 나오는 것도 힘들었고, 전투복 같은 단벌 외투를 바꿔 입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었다. 가볍지만 따듯한 구스 아래에만 있었다.

우선, 여기로 온 후로 온갖 일거리들과의 연결 고리가 잘려 나간것 같은 느낌이 가장 크다.
그것들과 함께 무엇이 또 잘려나간 것인지 심장이 시큰시큰한 일이 잦다. 여기로 온 후로.

뻔한 그리움이나 불안함은 아닌것 같은데, 좋은 것을 볼 때에도 어려운 것을 볼때에도 상관없이 시큰하다. 14시간의 시차, 하루치 비행이 가져다주는 거리감이 무언가 여러가지를 끊어내긴 끊어낸것 같다.

이 시큰함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가는지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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