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DO LIST를 지우는 일

모르는 사이에 떠나는 날이 왔다.
아직도 해야할 일들을 많이 남겨두었는데 이제는 정리를 해야한다.

내 마음의 반은 한국에 돌아가서 어떻게 새로운 시작을 할까? 멀리 멀리 계획을 세우는 일에 가있고
나머지 반은 이 곳에서 어떻게 빠짐없이 놓이는것 없이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너무나 거리가 먼 두가지 생활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자니 다리가 찢어질 지경이다.

많은 것을 기대하고 왔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정도 인것이 너무 아쉽다.
이제서야 시동을 건것들이 많아서 그대로 두고 갈 수가 없다.
이 곳에는 아직 보지 못한 좋은 곳들이 아주 많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남은 하루 하루를 행복하게 최선을 다해서 살면 그정도가 충분하다.
또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것 차근 차근 정리하는 것.
이곳의 마지막도 잘 정리해서 빠지는 것 없이 잘 떠나고 싶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the last picture

camphill의 끝자락에
운명적으로 나의 TO DO LIST가 저절로 해결이 되어간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한국에 돌아가서 장렬히 전사하자는 마음으로 욕심을 부려 모든 것을 하고 떠나려 했다.
그리고 정말 한국에 돌아오니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짐을 하나도 정리하지 않은 채로 늘어놓고 흘러나오는 추억과 기억들을 이불 속에서 휘감고는
낑낑거리고 있다.
이제는 너무 멀어져 버렸는데, 헤어나오기가 힘들고.. 이곳에서 나는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다.

오늘이 1월 1일이 아니라 12월의 중순을 달리고 있다는 것은 그나마 안심이 되는 일이다.
적어도 아직 2011년이 가지 않았으니 12월까지는 대충 살아보자는 마음을 먹을 수 있다.

머리를 하고
감자볶음을 만들고
뒤척뒤척대다가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은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내가.. 아주 느리게 이곳에서의 삶을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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